[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20년 만에 '줄리메컵(월드컵 우승 트로피)' 탈환을 위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다만 상처가 남았다. '에이스'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브라질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후반 17분과 28분 터진 히샬리송의 멀티 골에 힘입어 2대0 낙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G조에서 1승무패(승점 3)를 기록, 카메룬을 1대0으로 꺾은 스위스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양팀의 상대전적은 3승5무1패로 브라질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 1위로 본선에 올랐고, 세르비아는 유럽 A조 예선 1위로 카타르행 티켓을 획득한 바 있다.
이날 네이마르는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히샬리송 바로 밑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했다. 세르비아 선수들의 파워와 빠른 템포에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네이마르는 네이마르였다. 특유의 가속력을 붙인 돌파로 양팀 최다인 5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상대 수비수들의 집념에 네이마르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네이마르에게 평균 이하인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문제는 네이마르의 몸 상태다. 이날 후반 35분 스스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축구화를 벗고 감겨져있던 테이핑까지 풀며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치치 브라질대표팀 감독은 네이마르를 안토니와 교체했다.
경기가 끝난 뒤 EPSN은 "네이마르가 오른발목 부상 이후 브라질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벤치에서 트레이너들에게 얼음찜질 치료를 받았고, 라커룸으로 향할 때 절뚝이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8년 전에도 부상에 울었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다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전치 4주의 척추 부상을 했다. 그러면서 준결승전과 3~4위 결정전에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 우승은 네이마르의 커리어를 더 화려하게 해줄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8년 전 부상 악몽을 대회 초반부터 꾸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