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조규성(24·전북)이 떴다.
그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9분 교체투입됐다. 2분 뒤 그는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골대를 빗나갔지만 우루과이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시원한 한방이었다.
우루과이와 득점없이 비겼지만 조규성을 향한 관심은 폭발했다. 3만명이 채 안됐던 SNS 팔로워 수가 25일 새벽 20만명에 육박했다.
조규성은 사실 벤투호에서 '외모'를 책임질 정도로 잘 생겼다. 1m88의 큰 키에 짙은 눈썹과 뚜렷한 이목구비, 배우와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존재감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K리그1에서 처음으로 득점왕(17골)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에서도 우루과이와의 경기 전 5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고,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는 우루과이전에 원톱으로 출격한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가나와의 2차전에선 주전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전 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못 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할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음 경기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자신의 월드컵 첫 슈팅에 대해선 "분위기 반전을 하고 싶었다. 좋은 기회가 와서 자신 있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팔루워 수가 폭증했다는 말에는 "동료들도 계속 그 얘기를 한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가나전을 기약했다.
한국 축구에 조규성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승점 1점을 챙긴 벤투호는 28일 오후 10시30분 가나와 2차전을 벌인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