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찐친' 로드리고 벤탄쿠르(25)부터 디에고 고딘(36)까지 우루과이 선수들도 손흥민(30)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대한민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키 플레이어는 단연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캡틴이자 '벤투호' 전력의 절반이다. 변수가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서 부상했다.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대결에서 안면 부상을 입었다. 이틀 뒤 수술대에 올랐다. 일각에선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단 전망을 내놨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의 합류는 분명 '벤투호'에 호재였다. 다른 말로 하면 우루과이에는 '악재'였다. 우루과이는 손흥민 집중 견제에 나섰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10분이었다. 손흥민 돌파 과정에서 마르틴 카세레스가 강하게 밀었다. 손흥민이 앞으로 크게 넘어졌다. 신발이 벗겨지고 양말이 뜯겨질 정도로 매서운 태클이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축구화 끈을 조여매고 '전장'으로 달려나갔다. 그렇게 치열했던 90분이 막을 내렸다. 경기는 0대0으로 끝났다.
그제야 그라운드 위에 온기가 돌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는 '찐친'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찾아가 꼭 끌어안았다. 격려는 10초 동안 이어졌다. 사실 두 사람은 킥오프 전에도 뜨겁게 얼싸안으며 친목을 자랑한 바 있다. '베테랑 수비수' 고딘도 손흥민을 찾아갔다. 고딘은 손흥민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며 부상 부위를 걱정했다. 에딘손 카바니도 그를 향해 '엄지척'했다. 다윈 누녜스도 손흥민을 끌어 안으며 걱정했다.
첫 번째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28일 가나와의 2차전을 준비한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