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적'이다. 현대건설이 다시 한번 흥국생명을 압도하며 시즌 두번째 패배를 안겼다.
현대건설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7-25, 25-18)으로 승리했다. 압도적 우승 후보 현대건설의 무패 행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개막 후 9경기에서 9승무패를 기록하며 9연승을 달렸다. 반면 최근 5연승을 기록 중이던 흥국생명은 연승이 끊겼다. 시즌 개막 후 7승2패. 2패 모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얻은 것이라 더욱 아쉽다.
지난 11월 1일 수원에서 열린 1라운드 대결에서 3대1로 이겼던 현대건설은 이날도 '특급 에이스' 야스민 베다르트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쌍포'를 상대로 위기도 있었지만,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았다.
1세트는 야스민의 '원맨쇼'였다. 초반 서브에서 우위를 점하며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던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어려운 볼 처리를 정확한 공격으로 연결시키면서 1세트에서만 홀로 11득점을 올렸다. 오픈 찬스에서 앞선 현대건설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잃지 않고 25-19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치열했다.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번갈아 터진 흥국생명은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세트 중반부터 현대건설의 반격이 시작됐다.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갔고, 기어이 23-23 동점 랠리를 이어갔다. 세트 포인트에서 점수를 주고 받은 두 팀의 대결은 25-25에서 야스민의 속공 득점에 황민경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현대건설의 27-25로 마무리됐다.
흥국생명은 불리한 전개에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뒤쫓았다. 3세트 초반 양효진과 야스민이 오픈 찬스를 살리며 3점 차로 달아났으나 흥국생명도 옐레나와 김연경을 앞세워 계속해서 동점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서브와 블로킹에서 흥국생명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조금씩 격차를 벌렸고, 야스민이 연달아 '폭풍' 득점을 올려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범실에 옐레나의 스파이크까지 가로막히면서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가져가며 셧아웃 승리를 확정지었다. 개막 후 전승. '무패' 현대건설의 독주가 심상치 않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