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해결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였다. .
포르투갈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날두-주앙 펠릭스-하파엘 레앙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2로 이겼다. 유럽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행에 성공한 FIFA랭킹 9위 포르투갈은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5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4년 브라질 대회의 1대2 패배를 설욕하려 했던 가나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역시 눈길은 호날두에 쏠린다. 호날두는 최근 맨유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대표팀 합류 전 피어스 모건과 한 인터뷰에서 맨유 수뇌부부터 감독, 유망주까지 '모두까기'한 여파다. 이로써 호날두는 자신의 5번째 월드컵을 '무소속'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대표팀 소집 후 동료들과 불화설까지 터졌다. 호날두는 "내가 원할때 말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논란은 우리 팀을 흔들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은 썩 좋지 않다. 포르투갈 내에서는 계속된 이슈 메이킹과 떨어진 폼으로 호날두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 카드를 고수했다. 4-3-3 카드를 꺼낸 산투스 감독은 최전방에 호날두를 내세웠다. 펠릭스와 오타비우가 좌우에 서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후벵 네베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허리진을 이뤘다. 포백은 왼쪽부터 하파엘 게레이로-후벵 디아스-다닐루 페레이라-후벵 디아스가 구성했다. 골문은 디이고 코스타가 지켰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도 최정예로 맞섰다. 5-3-2 포메이션이다. 귀화한 이냐키 윌리엄스와 안드레 아예우가 최전방에 포진했다. 허리진은 토마스 파티를 중심으로 모하메드 쿠두스, 살리스 압둘 사메드가 섰다. 수비진은 바바 라흐만, 모하메드 살리수, 다니엘 라마티, 알렉산더 지쿠, 알리두 세이두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아티 지기가 꼈다.
경기는 다소 지루했다. 포르투갈이 계속해서 주도했지만, 가나의 수비는 견고했다. 포르투갈이 다소 정적인 이유도 있었다. 전반 4분 오타비우의 발리슛은 떴다. 9분 포르투갈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타비우의 절묘한 스루패스가 호날두에 연결됐다.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터치가 다소 길어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12분에는 게레이로가 왼쪽을 돌파하며 올려준 볼을 호날두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떴다. 27분에는 실바가 왼쪽을 무너뜨리며 컷백으로 연결했지만, 실바의 슈팅은 뜨고 말았다.
30분 포르투갈은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가 몸싸움으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이전 과정에서 몸싸움이 파울이라며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가나는 5-3-2 형태를 유지하며 공격 가담을 최소화했다.
후반 들어 가나가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쿠두스의 공격 가담이 빈번해졌다. 후반 9분 쿠두스가 돌파하며 빼린 왼발슛은 골대를 살짯 빗나갔다. 포르투갈은 변화를 줬다. 오타비우를 빼고 윌리엄 카르발류를 투입해 허리를 강화했다. 펠릭스와 세이두가 충돌하는 등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포르투갈이 선제골을 넣었다. 펠릭스의 백힐 패스를 잡은 호날두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살리수에 걸려 넘어졌다. 호날두는 직접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월드컵 통산 8호골, 그가 나선 5번의 월드컵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역사적인 골이었다. 월드컵사 최초의 일이다.
가나도 반격에 나섰다. 28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쿠두스가 왼쪽을 돌파하며 컷백을 시도했고, 이는 수비 맞고 뒤로 흘렀다. 아예우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가나와 포르투갈 모두 변화를 줬다. 31분 가나는 쿠두스와 아예우를 빼고 조던 아예우와 오스만 부카리를, 포르투갈은 네베스 대신 레앙을 넣었다. 변화 후 경기는 급변했다. 포르투갈이 연속골에 성공했다. 33분 페르난데스의 스루패스를 펠릭스가 침착하게 칩샷으로 마무리했다. 2분 뒤에는 또 한번 페르난데스가 찔러준 볼을 레앙이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포르투갈은 37분 호날두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칩샷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승기를 잡은 포르투갈은 41분 호날두, 펠릭스, 실바에게 모두 휴식을 줬다. 대신 주앙 팔리냐, 주앙 마리오, 곤살로 하모스가 나섰다. 가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44분 교체투입된 부카리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부카리는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막판 가나는윌리엄스 대신 다니엘 카이레를 넣는 등 대공세에 나섰지만, 더이상 골은 나지 않았다. 막판 가나는 아예우의 슈팅, 그리고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쉬웠다. 결국 포르투갈이 3대2로 웃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