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뜯겨질 정도였다. '에이스' 손흥민(30)이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꿋꿋하게 일어섰다.
대한민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4-3-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스리톱에는 손흥민 황의조 나상호가 위치했고, 중원에는 이재성 황인범 '큰' 정우영이 짝을 이뤘다. 포백에는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김문환이 늘어섰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간절했다. 그는 지난 2일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중 안면 부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올랐다. 일각에선 월드컵 출전이 어렵다는 예상이 나왔다.
손흥민은 책임감으로 일어섰다. 그는 '벤투호' 전력의 반이다. 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의 '킥'은 한국 공격의 핵심이다.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전담 키커로 나설 정도로 '월드클래스' 급이다. 올해 A매치에서도 프리킥으로 세 골을 터뜨렸다. 칠레, 파라과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과 한국 선수 최다 프리킥 득점을 갖고 있다.
우루과이는 손흥민 집중 견제에 나섰다. 왼쪽의 핵심인 손흥민을 막기 위해 오른쪽 수비에 힘을 줬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10분이었다. 손흥민 돌파 과정에서 마르틴 카세레스가 강하게 밀었다. 손흥민이 앞으로 크게 넘어졌다. 신발이 벗겨지고 양말이 뜯겨질 정도로 매서운 태클이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축구화 끈을 조여매고 '전장'으로 달려나갔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