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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국회토론회 성료…"정책 패러다임 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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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치매 정책의 대대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양동원)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책개선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토론회는 최종윤 국회의원 주최, 대한치매학회 주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개최댔으며,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시작하는 치매 관리의 새로운 접근'에 대한 주제발표와 '치매 관리 정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 논의'에 대한 패널토론의 순서로 진행댔다.

토론회의 주제발표에는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최호진 교수가 참여했으며, 패널토론에는 대한신경과학회 석승한 회장이 좌장으로, 건국대학교 예방의학과 이건세 교수,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은영 이사,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김혜영 과장이 패널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대한치매학회의 양동원 이사장은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가족의 문제, 국민 모두의 문제"라며 "치매 정책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서 관심을 더욱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론회를 주최한 최종윤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치매 정책은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한 고령화 대책의 일환으로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치매 전 단계 치료 방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번째 발표를 맡은 이찬녕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바라본 경도인지장애 환자 관리의 중요성' 주제 발표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의 빠른 증가 추세와 조기치료의 필요성 대해 설명하고, 인지중재치료 등 경도인지장애의 선제적 치료 필요성과 함께 최근 '증상완화'에서 '발병기전 원천 중재'로 발전하고 있는 '근본적 치료제'의 개발 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임상적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소개한 최근 대한치매학회가 실시한 경도인지장애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경도인지장애' 용어 자체를 모르고 있고, 7명 이상은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 제고 방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번째 발표에서 최호진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관리를 위한 치매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주제로 치매 환자 관리 및 관련 연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최 교수는 발표를 통해 "치매의 적절한 관리를 통해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질환의 진단과 증상 관리라는 의료적 개입이 필수적"이라며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에서 치매 위험성이 높고 치료가 가능한 환자군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등 의료적 개입이 적절하게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고, 치매가족상담료 및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급여화 등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항체치료제 등 치매 신약 대부분이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는 점을 설명하며 새로운 치매 치료제약의 임상 활용을 위해 현행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치매 관련 연구의 정부 지원 규모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학계와 환자단체, 정부 관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매 관리 정책의 효율성 제고 방안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다.

석승한 대한신경과학회 회장이 좌장으로 주재한 패널토론에서는, 건국대학교 예방의학과 이건세 교수가 '치매 예방 및 관리 정책의 의학적, 사회경제적 의미'를 주제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은영 이사가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환자들의 환자 권리'에 대해,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김혜영 과장은 '우리나라 치매 정책의 현황 및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석승한 회장은 "치매로 인한 국민의 고통과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련 정책을 보다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현재의 중증 치매 관리 중심의 정책을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및 치료를 강화하는 등 보다 선제적인 예방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