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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 구하라, 믿기지 않는 3주기…다시 뛰는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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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 구하라의 3주기다.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손글씨 메모가 발견되면서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망 사건으로 결론 내려졌다.

구하라는 2009년 카라로 데뷔, '미스터' '점핑'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구하라는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외모와 남다른 운동신경, 발군의 예능감으로 팀의 인기를 견인하는 간판 스타였다.

그러나 2018년 구하라는 인생 최대 고비를 맞았다.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이 구하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이에 구하라는 최종범과는 쌍방폭행이었고, 오히려 최종범이 사생활 영상을 언론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해 '리벤지 포르노' 논란이 불거졌다. 최종범은 합의하에 영상을 찍은 것으로 실제 영상을 유포할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협박죄 등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최종범에 대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최종범은 지난해 형을 마치고 출소했으며, 자신을 공격한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종범에게 구하라의 유족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러한 풍파 속에서도 구하라는 다시 일어서는 듯 보였다. 일본 솔로 데뷔 싱글 '미드나잇 퀸'을 발표하고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4개 도시에서 제프 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도쿄 공연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며 활동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결국 구하라가 세상을 떠나며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이때는 에프엑스 출신 설리가 사망한지 41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충격은 더 컸다.

사망 이후로도 구하라는 편히 잠들지 못했다. 구하라의 친모 송 모씨 측이 유산의 절반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법적분쟁까지 벌어진 것이다. 구하라의 오빠인 구 모씨는 부모가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상속 자격을 제한하는 취지의 일명 '구하라법'을 발의했으나 아직까지 법이 개정되진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구하라 자택에 있던 금고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경찰이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내사종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하라의 사망 이후에도 최종범 사태부터 도난 사건, 상속 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카라 멤버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특히 박규리는 구하라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었다고 털어놔 또한번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지만 카라는 아픔을 딛고 다시 뭉쳤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카라는 구하라를 추모하고 팬들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를 전하고자 뜻을 모았다. 한승연 박규리 니콜 강지영 허영지까지 함께 29일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을 발표한다. 카라의 완전체 컴백은 7년 6개월여만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카라는 '2022 MAMA' 무대에서 첫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