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제 '전차군단'의 시대는 저무는 것인가.
독일이 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은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1대2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일카이 권도간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상대에 동점-역전골을 연거푸 허용하며 무너졌다.
독일 입장에서는 치명적 패배다. 이번 대회 E조는 우승후보 독일과 스페인이 한 조에 속해있다. 독일이 16강에 가려면 결국 스페인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뜻인데, 스페인은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대0으로 대파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무조건 이겼어야, 아니 승점 1점이라도 따냈어야 했다.
독일은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도 한국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행보였다.
경기는 압도했다. 하지만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오프사이드, 골대 불운 등이 있었지만 점수를 벌려야 할 때 자신들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일본이 살아났다. 일본의 조직적 플레이에 후반 집중력이 결여되며 무너졌다. 일본이 단순한 '운'으로 이긴 경기가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독일의 세대교체 실패를 패배 원인으로 꼽는다.
한시 플릭 감독도 충격을 받았다. 플릭 감독은 경기 후 "이번 패배르 압박을 받게 됐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용기를 내야 한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필요한 공격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플릭 감독은 이어 "실망이 크다. 전반 7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후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활용하지 못했다. 일본이 더 단순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절대 해서는 안될 실수를 했다. 경기 품질은 괜찮았지만, 이를 90분 동안 유지해야 한다. 우리가 기회를 놓쳤고 나쁜 출발이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