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FA로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컴백하는 양의지가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손편지를 남겼다.
올해 FA 최대어인 양의지는 지난 22일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양의지는 4년만에 두산에 복귀하게 됐다. 두산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던 양의지는 생애 첫 FA였던 2018시즌을 마치고 NC와 4년 125억원 계약을 하며 팀을 이적했다. 그리고 4년간 NC의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로 맹활약 했다. 특히 NC는 양의지 영입 두번째 시즌이었던 2020년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양의지시리즈'라고도 불렸던 한국시리즈에서 양의지는 MVP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인연이 더 이어지지는 못했다. NC 역시 양의지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양의지가 두산과의 계약을 택하면서 결별이 확정됐다.
창원을 떠나게 된 양의지는 24일 자신의 SNS에 NC팬들에게 남기는 손편지를 업로드했다. 양의지는 "4년이라는 시간동안 창원에서 정말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면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신 창원 팬분들 덕분에 저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집행검을 들었던 기억은 제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는 양의지는 "처음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고 우승 역시 팬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이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고 했다.
이밖에도 양의지는 자신을 영입하는데 진심을 보여준 김택진 구단주를 비롯해 지금은 구단을 떠난 황순현 전 대표, 김종문 전 단장, 이동욱 전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새로 사령탑에 오른 강인권 감독이다. 강인권 감독이 배터리코치 때부터 아꼈던 양의지는 감독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 부임 첫 시즌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어릴적부터 애제자로 키워주신 감독님을 모시지 못하고 떠나게 되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이렇게 슬플 수가 없다"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NC를 강팀으로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양의지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NC팬들과 창원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주신 것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창원을 떠나는 양의지는 그를 '스타'로 키워주는 서울로 복귀해 야구 인생 후반전을 펼치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