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런 저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농구(NPB) 최고의 스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자이언츠가 지난 이틀 동안 FA 저지에 정성을 기울일 기회를 가진 가운데, 골든스테이트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커리는 골든스테이트의 포인트가드로 파이널 우승 4회, 정규시즌 MVP 2회, 득점왕 2회, 올스타 8회 등 현존 NBA 최고의 슈퍼스타다. 골든스테이트의 연고지는 샌프란시스코다.
MLB.com은 '자이언츠는 저지를 커리측에 소개시켰는데, 저지가 결심을 굳이는 과정에서 두 슈퍼스타가 교감할 수 있다는 희망이 깔린 것'이라며 '워리어스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커리는 베이 에이리어(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가 된다는 게 뭔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저지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BC스포츠에 따르면 저지는 지난 22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샌프란시스코 구단 고위관계자들, 즉 래리 베어 CEO, 파란 자이디 사장, 게이브 캐플러 감독 및 주요 프런트와 저녁을 함께 한 뒤 이튿날에도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첫 만남에서 구단 고위층이 총출동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영입 의사를 전달한 만큼 조만간 저지가 결심을 굳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LB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 기자는 이날 '저지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계약 조건을 제시받았을 것으로 본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고, 저지가 2주 안에 계약에 합의하는 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지금 상황으로 봐선 다음 달 윈터미팅 이전 결정이 날 것이다. 내년 2월이 아니라 이번 12월을 말함이다. 저지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12월 6~9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다.
저지는 앞서 할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와 만난 뒤 "FA 협상 과정에서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것이었다. 얼마나 빨리, 혹은 느리게 결정이 날 지 모르겠지만, 내가 협상해야 할 팀들이 아직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자이디 사장은 지난 11일 단장 미팅이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재정적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가 데려오지 못할 FA는 없을 것"이라며 저지를 겨냥해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저지의 몸값은 3억달러를 훌쩍 넘길 공산이 크다. 도미니카공화국 언론인 헥터 고메즈 기자는 지난 20일 '양키스가 3억37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ESPN 기자 7명이 지난 22일 공개한 예측치는 계약기간 8~10년, 총액 3억2500만~3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