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유독 추가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있다. 기본 5분부터 시작하는 경기부터 10분이 넘는 경기도 있었다.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정규시간 90분 경기도 길다며 30분씩 3쿼터로 나눠서 하자고 제안하고 실제 테스트까지 진행했던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긴 추가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CNN은 "7~8분이 가장 짧은 추가시간처럼 보일 때가 많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카타르-에콰도르전으로 막이 오른 뒤 23일 프랑스-호주전까지 8경기를 살펴본 결과, 100분 이내 끝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다.
특히 21일 열린 잉글랜드-이란전은 전반 14분8초, 후반 13분8초가 더히져 총 117분16초간 경기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102분30초에 터진 메흐디 타레미의 페널티킥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정규시간 기준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골이었다.
여기에 1대1로 비긴 미국-웨일스전에서도 14분34초, 네덜란드-세네갈전에서도 12분49초, 카타르-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서도 10분18초가 추가됐다.
축구통계사이트 OPTA에 따르면, 1966년 월드컵 이후 전후반 중 절반 최장 추가시간 5경기는 21~22일 펼쳐진 5경기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는 부상 치료, 교체 투입, 페널티킥, 레드카드, 골 세리머니 등 APT(실제경기시간)가 끊기면 무조건 추가시간으로 적용시킨다. 유명 심판 출신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대회의 막을 올리기 전 "팬들은 7~8분이 넘는 추가시간과 함께 100분이 넘는 경기를 기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콜리나는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늘어난 추가시간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때도 대기심이 7분, 8분, 9분을 추가시간으로 주는 경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피하고 싶은 건 42분, 43분, 44분, 45분 등 짧은 APT"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대표팀과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2년 카타르월드컵 관계자들은 추가시간을 즐기고 있다. 축구에는 시간 낭비가 너무 많다"며 길어진 추가시간을 옹호했다.
반면 남미축구전문가 팀 비커리는 "권투 경기가 끝나고 추가 라운드가 생겼다"며 "길어진 추가시간에 찬성하지 않는다. 너무 지나치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