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세계 다크투어'가 극악무도한 보이스 피싱 범죄를 쫓아 세계 일주를 완료했다.
23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전 세계인의 돈을 노리는 보이스 피싱 범죄의 수법을 비롯해 이에 대처하는 방식까지 대방출하며 시청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강력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복준 다크가이드와 함께 국경을 막론하고 성행하고 있는 보이스 피싱 범죄를 추적해 나갔다. 여기에 실제 보이스 피싱 피해자인 박슬기가 일일 다크 투어리스트로 합류, "제가 이렇게 당했다"며 자그마치 12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던 수사 기관 사칭 수법에 대한 증언을 전해 생생함을 더했다.
박슬기가 당했던 것처럼 수사 기관 사칭 수법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해자까지 발생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범죄자는 체포됐으나 반성은 커녕 되려 수갑을 풀어달라고 뻔뻔하게 요구해 다크 투어리스트들의 혈압을 상승하게 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도 보이스 피싱 범죄가 만연한 상황. "네"라고 대답하는 음성을 녹음해 불법 거래에 악용하는 '예스 피싱'을 비롯해 멕시코 교도소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범죄는 모두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은행 이율이 낮고 상속세가 높은 탓에 집에 고액의 현금을 보관하는 일본의 특성을 악용한 '아포덴 사기'는 단순 사기가 아닌 강도, 살인까지 이어져 다크 투어리스트들을 경악게 했다.
예전부터 성행했던 가족 사칭 수법을 비롯해 보이스 피싱 방식도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더 많은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었다. 더불어 40대 의사 한 명은 별 의심 없이 접속한 문자 속 악성 링크로 인해 41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잃어버렸다고 해 충격을 배가시켰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국내 사상 최대 규모라는 사실까지 밝혀져 그 위험성을 체감케 했다.
사기 수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이를 계기로 보이스 피싱 범죄 일당을 검거한 사례도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통해 꼬리를 잡아 마침내 근거지를 파악, 해외에 있던 범죄자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 것. 김복준 다크가이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찰관의 이름을 부르며 크게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김복준 다크가이드는 악명 높은 보이스 피싱 수법인 '강수강발(강제 수신, 강제 발송)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 "절대 링크를 누르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중고거래 사기 방식까지 설명하며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각종 사례를 설명한 김복준 다크가이드는 "여러분은 보이스 피싱 범죄에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한편, "피해를 당한 게 잘못이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을 위로해 뭉클함을 안겼다. 박나래 역시 '링크를 누르지 말 것,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것, 자책하지 말 것'을 재차 이야기하며 교훈을 선사했다.
JTBC '세계 다크투어'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