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일본이 자랑하는 천재 구보 다케후사(21·레알 소시에다드)가 독일의 벽에 녹아웃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4-2-3-1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에다 다이젠이 원톱에 포진했다. 2선에는 구보 다케후사, 이토 준야, 가마다 다이치가 섰다.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다나카 아오, 엔도 와타루가 위치했다. 포백은 나가모토 유토, 요시다 마야, 이타쿠라 고, 사카이 히로키였다. 골문은 곤다 슈이치가 지켰다.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은 역시나 구보였다. 일본 언론 산케이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전 "독일과 싸우우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자는 뜻에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구보는 일본이 자랑하는 재능이다. 그는 일찌감치 스페인으로 건너가 성장했다.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었다. 2019년 여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기회를 찾아 나섰다. 구보는 레알 마요르카, 레알 소시에다드 등에서 뛰고 있다.
그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은 홈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구보는 이른바 '도쿄세대'의 핵심이었다. 그는 월반을 거듭했다. 2019년 6월에는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만 18세 5일로 일본축구대표팀 A매치 최연소 데뷔 2위 기록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선 조별리그 세 경기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일본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득점이었다.
구보는 일본의 '막내'로 카타르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는 독일전 선발 출격했다. 의욕적이었다. 그는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공격에 앞장섰다. 하지만 독일의 벽은 너무 높았다. 피지컬에서 크게 밀렸다. 그는 측면 싸움에서 카이 하베르츠, 토마스 뮐러에 밀려 넘어지기 일쑤였다. 중앙으로 파고들 때는 안토니오 뤼디거 앞에 막혔다. 그는 볼 다툼 뒤 착지 과정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천재가 막힌 일본은 전반을 0-1로 밀린 채 마감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