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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부터 '무적' 신세까지…첫 발부터 꼬인 '형님들'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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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세계 최강 '형님들'의 첫 걸음이 꼬였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 모를 카타르에서 주춤하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이번에야 말로 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다. 그는 소속 클럽에선 각종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월드컵에선 얘기가 달랐다. 앞선 네 차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8강까지 갔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4년 전 러시아에선 16강에서 탈락했다. 메시는 "특별한 순간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 자신을 돌보며, 내 모든 커리어를 다한 것처럼 준비했다. 아마도 내 마지막 월드컵,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메시는 킥오프 7분 만에 페널티킥 득점포를 가동했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아르헨티나의 득점은 번번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연달아 득점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2로 역전패했다. 메시는 충격을 받은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인간계 극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도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레반도프스키는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4년 전 러시아에서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그는 23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득점 기회는 있었다. 그는 후반 10분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직접 키커로 나섰다. 폴란드 팬들은 기대감에 부푼 채 레반도프스키의 발끝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혔다. 레반도프스키는 앞서 13차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실패는 단 한 번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팀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첫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여러 풍파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폭탄 발언을 했다. 소속팀 맨유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폭탄'이 터졌고, 맨유는 23일 호날두가 상호 합의로 즉각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7개월가량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임금도 받지 못하게 됐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25일 오전 1시 가나와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 나선다. 호날두는 첫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