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우리은행에 완패를 당했다. 삼성생명은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42대83,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패했다.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이 깜짝 승리를 거뒀기에 이날 관심이 집중됐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삼성생명 벤치는 1쿼터 중반부터 상대 수비에 막히자 배혜윤을 6분여만에 벤치로 불러들였고, 2쿼터부터 벤치 멤버들을 번걸아 기용하며 승부를 사실상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4쿼터 5분여가 남는 시점 이전까지 베스트 멤버를 모두 기용하며 상대의 골대를 맹폭했다. 무려 14개의 3점포를 쏟아부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정상적인 멤버로 갈수도 있었지만, 벤치 멤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경기였는데 역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며 "상대는 최강팀이라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었겠지만 어쨌든 이런 경기를 통해 경험을 하며 스스로 깨는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주전 선수들 역시 스스로 많이 느끼는 경기였을 것이다"며 "차라리 이렇게 시원하게 패하면서 다시 다음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의 핵인 배혜윤을 일찍 벤치로 불러들인데 대해선 "베테랑인데, 그동안 6경기를 거의 풀타임을 뛰며 무리했고 많이 지쳤기에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했다"며 키아나 스미스나 강유림처럼 첫 맞대결에서 승리의 주역이 이날 철저히 막힌데 대해선 "우리은행이 대인 방어가 워낙 좋은 팀이라 당연히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처럼 막혀보는 것을 경험하면서 역시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 말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