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시즌 두번째 맞대결이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두 팀의 대결은 몇대몇, 우리은행의 일방적인 완승으로 마감됐다. 우리은행은 전반에만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고 첫 맞대결에서 불의의 패배를 바로 되갚았다. 우리은행은 6승째를 마크, BNK썸과 다시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삼성생명전에서 무려 85실점이나 했다. 6개팀 중 유일하게 경기당 50점대 실점으로 상대를 질식시키는 수비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으로선 시즌 첫 패배 이상의 상당한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당연히 수비일 수 밖에 없는데, 1쿼터 중반부터 상대를 완전히 꽁꽁 묶은데다 모든 선수들이 외곽포를 폭발시키며 공격에서도 완전히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은행은 23-15로 앞선 2쿼터 시작 3분여부터 김정은 박지현 최이샘 나윤정이 번갈아 가며 3점포를 연달아 성공, 42-17까지 점수를 벌리며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3쿼터에서도 파울 트러블에 걸린 박지현이 마음을 비운 듯 무려 4개의 3점포를 꽂아넣으며 70-29까지 달아났고,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주전들을 모두 빼며 승리를 자축했다.
박지현이 3점슛 6개 포함해 22득점, 김단비가 18득점, 박혜진이 14득점을 폭발시킨 우리은행은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도 쓸 뻔할 정도의 완벽한 경기였다.
반면 삼성생명은 집중 마크를 당한 공수의 핵심 배혜윤이 전반 6분여만에 벤치로 물러난 후 젊은 선수들이 제대로 공격의 길을 찾지 못하며 완패했다. 박지현에 막힌 키아나 스미스는 무득점에 그쳤고, 첫 맞대결에서 공격을 이끈 강유림 역시 철저히 막히며 4득점으로 침묵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