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번 타자 채은성이 떠났다. 샐러리캡에 묶인 상황에서 한화 이글스의 6년간 90억원과 싸워 이길 수 없었고, 14년을 함께 했던 동료를 떠나보냈다.
꾸준했던 4번 타자가 떠난 자리가 크다. 우승을 목표로 한 내년 시즌에 80타점을 채워야 한다.
하루만에 그 자리를 메울 강력한 후보가 나섰다. 바로 시범경기 때 LG 팬들을 설레게 했던 송찬의다. 경험을 쌓기 위해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호주로 날아간 송찬의는 21일 낭보를 전해왔다. 호주리그(ABL)에서 2주 연속 최우수 타자로 선정된 것.
송찬의는 2라운드 4경기에서 타율 6할4푼3리(14타수 9안타)에 6타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최우수 타자에 올랐던 송찬의는 질롱 코리아 소속 선수로는 첫 2주 연속 최우수 타자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타격이다. 2라운드까지 ABL 전체 타율 1위(0.519) 타점 1위(14) 최다안타 1위(14) 장타율 1위(0.963), 홈런 2위(3)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송찬의는 올해 시범경기서 6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면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얻었다. 하지만 첫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개막전부터 출전했으나 적응하지 못했고, 2군을 오르내리면서 33경기 출전에 타율 2할3푼6리(72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자신의 첫 1군 성적표를 받았다.
채은성이 떠나게 되면서 공석이 된 1루수 자리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라는 점에서 채은성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후보로 딱이다.
외국인 타자가 어떤 포지션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타자 쪽에선 송찬의가 확실한 후보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매우 두터운 선수층을 가진 LG지만 예상외로 채은성이 떠나게 되면서 구멍이 생겼고, 기회가 왔다. 송찬의가 1루 자리를 메우며 LG 장타력에 힘을 보탠다면 더할나위 없는 리커버리가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