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박민우(29)가 NC다이노스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택했다.
원 소속팀 NC다이노스와 장기계약을 통해 원클럽맨을 선언했다.
박민우와 NC는 23일 창원에서 마지막 협상 끝에 FA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계약기간 최장 8년(5년+3년)에 최대 140억원(보장 5년 옵션 10억 포함 최대 90억원+3년 옵션 10억 포함 최대 50억원)이다.
8년은 2년 전 두산 허경민의 7년(4+3) 최대 85억원을 뛰어넘는 KBO 역대 최장기 FA 계약이다.
휘문고 졸업한 2012년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입단한 박민우는 통산 10시즌 1038경기에서 3할2푼의 타율에 706득점, 392타점에 4할2푼1리의 장타율과 3할9푼7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내야수임에도 키움 이정후, NC 박건우 손아섭에 이어 현역 통산 타율 4위를 기록중일 만큼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안정감 있는 2루 수비와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 등 공-수-주를 겸비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타준족 2루수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젊은 20대 나이에 리그 최상급 공격 첨병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
NC 창단 멤버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만큼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NC 다이노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FA 선언 후에도 줄곧 NC 잔류에 대한 희망을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직후 현장에서 만난 박민우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창단 첫 드래프트 선수로 우승할 때나, 꼴찌할 때나 다이노스 역사를 함께 했던 너무나도 좋아하는, 제게는 남다른 팀"이라며 "FA 시장이 열리고 다른 팀들 연락을 받았지만 에이전시를 통해 NC에 남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고 전했다. 다른 팀에 갈 생각이 있었다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 FA를 할 수 있는 8년 장기계약의 이유에 대해 그는 "한번 더 FA를 선언해 더 큰 돈을 벌 수도 있었겠지만 이 팀에서 은퇴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종신 원클럽 맨은 선수로서 멋있고, 가치있는 커리어라고 생각해 길게 하기를 원했다. 계약 중간에 기량을 확인받아야 연장되는 조건을 받아들인 이유는 충분히 잘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구단과 팬 분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FA로 팀을 떠난 양의지 노진혁 등 선배들의 이탈에 대해 박민우는 "형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한 걸로 안다. 힘든 선택이었을 텐데 아쉽지만 슬픔은 잊고 형들 공백을 메워야 하니 어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중간 나이인 제가 많은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며 클럽하우스 리더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NC라는 팀 안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남은 야구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는 박민우는 "오프 시즌 동안 웨이트 등 기초훈련은 물론 기술훈련을 빨리 시작해 미국 스프링캠프 때 바로 뛸 수 있는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내년 2월 NC의 CAMP 2(NC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