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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인터뷰]"더 좋은 조건 제시한 팀 있었지만, 한화라서 고민 안했다, 어제 연락받고 어제 결정…우승 꿈꾸며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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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32)이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라서 고민이 필요없었다.

한화는 23일 FA(자유계약선수) 우완투수 이태양과 4년 25억원에 계약했다. 2020년 6월, SK 와이번스(SSG)로 트레이드된 후 3년 만에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선발, 중간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30경기에 출전해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올렸다. 젊은 투수 유망주가 많은 한화가 듬직한 베테랑 투수를 품에 안았다.

23일 대전야구장에서 마주한 이태양은 "어제 제의를 받고 어제 결정했다"고 했다. 한화보다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3~4개 팀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태양은 한화만 바라봤다.

-3년 만에 복귀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SSG에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왔다. 감사한다. SSG 선후배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다. 구단에선 오히려 미안해 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연락을 주신 팀이 있었다. 어제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돈도 중요하지만 신인선수로 입단해 땀을 흘린 한화에서 뛰고 싶었다. 조금 적게 받더라도 한화에서 야구하고 싶었다. 이적 후 대전을 떠나 인천에서 혼자 지냈다. 그사이 아이가 태어났다. 한화에서 연락을 받은 후 최대한 빨리 계약해, 마음 편하게 내년을 준비하고 싶었다. 아내가 이제 육아를 혼자 안 해도 된다며 좋아했다.(웃음)

-팀을 떠날 때와 지금 마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엄청 달라졌다. (떠날 때는)기분이 이상했다. 언젠가 돌아올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트레이드 됐을 때 SSG 단장님이 손차훈 단장님이었다. 한화에서 전력강화코디네이터로 다시 만나게 됐다. SSG 투수코치로 계셨던 이대진 수석코치님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됐다. 스쳐가는 인연도 중요한 것 같다.(웃음) 힘들었을 때, (선후배들과)2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누고 그랬던 옛 생각이 많이 난다.

-팀에 변화가 많았다.

▶엄청 바뀌었다. (밖에서 봤을 때)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마음이 안 좋았다. SS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왜 강팀인지, 많이 느꼈다. 다행히 한 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다.(웃음)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 (채)은성이형이 (순천 효천고)1년 선배다. 완전 친한 형이다. 은성이형이 전화해 한화에서 함께 하자고 하더라. (정)우람이형과 어제 식사를 했다. (장)민재, (김)범수, (김)민우 등 다 반갑게 맞아줬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야구하면서 늘 팀이 필요한 부분을 채웠던 것 같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선발로도 던지고 중간계투도 했다. 자리에 욕심을 내기보다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 팀에서 내게 이 정도 금액을 제시하고 보장해 준 이유가 있다. 그만큼 해야한다.

-앞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나.

▶그동안 운이 좋았다.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땄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FA까지 했다. 이런 좋은 것을 우리팀 선후배들이 느껴봤으면 좋겠다. 2018년 이후 성적이 안 좋았는데, 책임감이 생긴다. 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큰 경기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이런 느낌 때문에 우승한 사람이 또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한화의 우승을 꿈꾸며 야구하겠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