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뻔한 듯 하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여전히 주전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우루과이전을 앞둔 벤투호의 베스트11, 마지막 격전지는 총 4곳이다. 가장 치열한 곳은 역시 오른쪽 풀백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을 이어가며, 결국 최종엔트리에 3명의 오른쪽 풀백을 넣었다.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가 사선에 섰다. 현재는 김문환과 김태환의 2파전 양상이다. 막판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윤종규는 정작 카타르에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김문환과 김태환은 비슷한 듯 다르다. 둘 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지만, 김문환은 공격력이, 김태환은 수비력이 더 뛰어나다. 결국 우루과이를 어떻게 분석했느냐에 따라 오른쪽 수비의 주인이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김문환이 한발 앞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원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때문에 둘 중 하나는 벤치에 앉아야 한다. '박힌 돌' 정우영(알사드)에 '굴러 들어온 돌'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손준호는 9월 A매치에서 템포 빠른 패스와 엄청난 기동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정우영은 벤투식 축구에 누구보다 익숙한게 장점이다. 신체 조건이나 수비적인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일단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정우영이 나선 만큼 무게추가 기우는 양상이다.
'괴물' 김민재(나폴리)의 파트너도 관심이다. 오른쪽 센터백 자리는 무조건 김민재의 몫이다. 김민재는 의심할 여지없는 '수비의 핵'이다. 왼쪽은 아직 유동적이다. 김영권(울산)이 그간 꾸준히 김민재와 함께 섰지만, 최근 폼이 썩 좋지 않았다. 그 사이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입지를 넓혔다. 4경기 연속 출전에, 지난 카메룬전에서는 김민재와 포백을 이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험 많은 김영권이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권경원 투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
왼쪽 측면은 막판 기류가 바뀌었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의 몸상태 때문이다. 공격의 핵인 황희찬은 올 들어 붙박이 왼쪽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월드컵서도 가장 확실한 주전 중 하나였다. 이런 황희찬이 사실상 우루과이전 출전이 불가능해지며,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일단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나상호(서울)와 송민규(전북)가 대체자, 첫 손에 꼽히지만 전술 변화에 따라 다른 카드로 메울 수도 있다. 원래 이 자리의 주인이었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복귀할 수도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