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가 기회를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의 신은 이번에도 그를 외면했다.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킥까지 놓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폴란드)이 이끄는 폴란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키 플레이어는 단연 레반도프스키였다. 그는 2008년 A대표팀에 합류한 뒤 134경기에서 76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이던 2020~2021시즌에는 리그에서만 41골을 폭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올 시즌에는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해 19경기에서 18골-4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에게도 높은 벽은 있었다. 월드컵이었다. 2010년과 2014년엔 폴란드가 본선에 합류하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8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밟았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침묵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월드컵에서 득점하는 게 큰 꿈이 될 것이다. 이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레반도프스키는 멕시코를 상대로 선발로 출격했다. 포메이션상으로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와 투톱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5-4-1 포메이션의 원톱 스트라이커였다.
의욕이 넘쳤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헤딩슛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의 슛은 상대 골문을 빗나갔다. 멕시코는 레반도프스키 집중 수비에 나섰다. 레반도프스키는 공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했다. 폴란드의 전술도 그를 외롭게 만들었다. 폴란드는 이날 롱 볼을 활용해 멕시코 골망을 노렸다. 레반도프스키의 움직임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폴란드는 후반 들어 변화를 줬다. 니콜라 잘레프스키 대신 크리스티안 비엘릭을 투입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후반 8분이었다. 레반도프스키가 모레노의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었다.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섰다. 경기장을 찾은 폴란드 팬들은 간절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혔다. 레반도프스키는 고개를 숙였다. 레반도프스키는 앞서 13차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실패는 단 한 번뿐이었다. 그만큼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았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통하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26일 오후 10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득점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