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가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의 벽에 막혔다.
크로아티아는 23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에서 모로코와 0대0으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이반 페리시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니콜라 블라시치가 스리톱으로 나선 가운데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루카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치치가 중원에 섰다. 보르나 소사, 요슈코 그바르디올, 데얀 로브렌,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포백라인에 포진하고,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모로코도 하킴 지예흐, 유세프 엔네시리, 소피안 부팔의 삼각편대를 가동했다. 소피안 암라바트, 아제딘 우나히, 셀림 아말라가 중원에, 아슈라프 하키미, 나예프 아게르드, 로맹 세스,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에 늘어섰다. 골키퍼 야신 보노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4분 크로아티아의 첫 코너킥, 모드리치의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초반 크로아티아가 60% 이상의 볼 점유율을 가져갔다. 전반 16분 '손흥민 동료' 크로아티아 에이스 페리시치의 기습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모로코의 공세가 살아났다. 전반 18분 하키미가 모드리치와 충돌하며 반칙을 얻어냈다. 전반 19분 하킴 지예흐의 왼발 슈팅이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왔다. 거친 중원싸움과 함께 일진일퇴의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 무패, 최근 A매치 4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모로코가 짠물 수비로 크로아티아를 막아섰다. '월드클래스' 풀백, 하키미와 마즈라위의 측면도 빠르고 강했다. 올해 유럽네이션스리그 프랑스 원정승(1대0승)을 포함해 4연승을 기록한 크로아티아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경기는 뜨거워졌다. 후반 5분 '모로코 풀백' 마즈라위의 날선 헤더를 골키퍼 리바코비치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후반 7분 데얀 로브렌의 문전 슈팅엔 '모로코 골키퍼' 보노가 몸을 던졌다. 후반 14분 모로코에 마즈라위의 부상 악재가 닥쳤다. 야히아 아티야 알라와 교체됐다. 후반 19분 모로코의 프리킥 찬스, 지예흐가 흘려준 볼을 이어받은 하키미의 날카로운 슈팅을 리바코비치가 펀칭으로 쳐냈다.
후반 25분 크로아티아는 크라마리치를 빼고 마르코 리바야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7분 모드리치의 아름다운 프리킥이 작렬했지만 모로코 수비가 이를 걷어내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32분 모드리치를 뒤에서 걷어찬 암라바트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36분 모로코도 엔네시리와 우나히를 빼고 함달라 사비리를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교체투입된 에잘줄리가 왼쪽 측면을 치고 달리며 찬스를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4분 'K리그 출신 해결사' 오르시치를 투입하며 승점 3점을 향한 의지를 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추가시간 6분도 헛되이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무승부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