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서정희가 암 투병 근황을 전했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휴먼다큐 나는 살기로 했다'에는 서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는 근황 질문에 "요즘 이겨내고 있다. 이겨내고 산에 가고 운동하면서 '암은 떠나라'하고 있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친정어머니 덕분에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었다는 서정희는 "어머니와 목욕탕을 다니는데 목욕하다가 어머니가 만져보더니 당장 병원 가보라고 해서 부랴부랴 병원 예약하고 갔다. 거기서 유방암 1기 판정을 받고 조직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이 1기라도 좋은 암이 있고, 나쁜 암이 있는데 난 나쁜 암이었다. 전체를 다 들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초기인데 왜 다 들어내야 하냐'고 했더니 암이 안개처럼 퍼져있고, 암으로 될 수 있는 것들이 유두까지 다 퍼져있어서 누가 봐도 다 들어내야 된다고 해서 싹 들어냈다"고 털어놨다.
불안한 마음에 수술 전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는 서정희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고, 현재는 재건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암은 6개월 됐으니까 끝났고 지금은 표적 치료를 3주에 한 번씩 한다. 어제도 표적 치료를 허벅지 양쪽으로 하고 왔다. 심장 검사도 했다"며 "다음 달에는 가슴 절제한 곳에 재건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표적 치료 끝나도 5년 동안 먹는 약이 있다. 지금도 먹고 있는데 그게 부종을 일으켜서 주먹도 못 쥐었다. 굉장히 고생했는데 부으니까 사람들은 살쪄서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근데 그게 부기다. 하지만 부어도 예쁘다고 해서 이젠 거의 민낯으로 다니려고 한다. 내 안에서 그런 자신감이 생긴다. 병 걸렸다고 숨고 기죽지 말자고 생각한다. 아프다고 누워있으면 더 아픈 거 같아서 자꾸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삭발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된 서정희는 "처음 머리 밀었을 때는 시원했다. 머리 빠지는 과정이 참 고통스럽다. 머리가 확 빠지는 게 아니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아픈 고통 있지 않냐. 그 고통이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프겠냐. 두통이 오는데 상상 초월하게 온다. 24시간 편두통처럼 머리가 깨지듯이 아파서 뇌가 어떻게 됐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가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하는데 내가 머리가 길었기 때문에 몇 가닥만 빠져도 한 보따리 빠진 거 같다. 그러다가 집에서 전체를 깨끗하게 밀었는데 까끌거리는 것도 나중에 모공 없이 쫙 빠진다. 그래서 삭발 사진을 공개했더니 사람들이 자신감이 멋있다고 해줬다"며 "현재는 머리 예쁘게 기르고 있고, 또다시 예전처럼 롱 헤어가 될 때까지 기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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