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최현욱이 캐릭터 안수호의 상황을 해석해봤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이하 '약한영웅')에서 안수호 역할을 맡은 최현욱은 23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수호가 할머니께 시은이 얘기를 하는 것과 범석의 계정과 맞팔하지 않은 것에 생각해봤다"고 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약한영웅'은 공부밖에 몰랐던 연시은(박지훈)이 폭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탄탄한 기승전결로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세 인물의 우정에 대한 호평이 많다. 그중에서도 극 말미 병원에서 수호 할머니가 시은을 한 번에 알아보는 장면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최현욱은 "시은이나 범석이에 비해 수호의 집안 사정은 많이 나오지 않는데 마지막에 할머님이 첫 등장을 하신다. '네가 시은이냐'는 대사가 슬프더라. 그때 시은이를 한 번에 알아보시는데 생각을 해봤다"며 입을 열었다.
"'수호가 할머니랑 둘이 있을 때 시은이를 얘기했을까'라고 생각했다. 모든 걸 틱틱거리면서 얘기할 것 같다고 생각 들었다. '내가 친해진 친구가 있다'며 되게 막 자랑거리로 얘기했을 것 같다. '할머니도 같이 봤으면 좋겠다'라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다투거나 싸운 얘기는 절대 안 할 것 같다."
수호에게 시은과 범석이 깊은 친구였던 만큼, 최현욱 또한 수호를 연기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뒀다고. "수호가 잠만 자고 두루두루 친한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아르바이트하면서 현실을 살다가 범석이와 시은이와 처음 스며들게 돼서 자기도 좋았을 것 같다. 시은이가 잠깐 편의점 간다고 할 때, 5분 이상 못 기다린다고 하는데 외로운 감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수호가 피자를 그렇게 좋아하지만, 친구가 없어서 안 먹는다. 수호도 알고 보면 외롭고 두 사람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수호가 범석의 계정은 팔로하지 않고 영이(이연) 계정만 팔로한 것에 여러 해석이 나온다. 최현욱은 "영이를 팔로한 것은 영이가 직접 했을 것 같고, 수호 스타일이 그런 것에 관심 없는 친구라 범석이를 굳이 찾아서 팔로하진 않을 것 같다. 굳이 신경을 안 썼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호가 시은과 범석을 대하는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고. 최현욱은 "석대(신승호) 패거리랑 싸우기 전에 수호가 범석이한테는 헬멧을 주는데, 시은이한테는 헬멧을 씌어준다. 그건 보고 나서 알았는데, 우연의 일치가 되게 드라마에 잘 담아진 것 같다. 또 그런 요소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기억 남는 시청자들의 해석에 대해서는 "셋 다 약한 사람이다. 수호도 외로움이 많고 시은이 앞에서 한없이 약하고, 시은이도 범석이를 리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지키고 싶은 사람들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사람이 되는것 같다. 약하다는 뜻이 작고 왜소하고 싸움을 못 한다는 해석들도 있지만, 제목에 대해 나온 해석들이 다양해서 신선하더라"고 답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전 회차 공개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