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김수로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김호영과 극적으로 화해했다. 그 뒤에는 실연까지 당한 곽선영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가 있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6회에서 메쏘드엔터 소속 배우 김수로와 김호영은 연극판을 한번 살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젊은 피' 김호영이 연출로 데뷔하는 연극 '돈 주앙'에 '베테랑' 김수로가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된 것. 그러나 그 취지와는 다르게 이들의 협업은 매 순간 삐걱거렸다.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영장. 수로는 "원작의 본질을 다 흐려 놓는 것"이라며, 주인공이 물에 들어가는 장면을 빼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호영은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팽팽히 맞섰다.
수로의 막무가내 주장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었다. 어렸을 때, 수영장 펌프에 수영복이 걸려 빨려 들어가면서 죽을 뻔한 뒤로 물 공포증이 생긴 것. 이를 호영에게 솔직히 말할 수도 있었지만, 과거 강연에서 "배우는 연기하는 순간에 자신의 콤플렉스도 트라우마도 모두 다 잊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 그게 바로 배우"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 정작 자신이 트라우마 때문에 물에 못 들어간다는 말을 선뜻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이들의 담당 매니저 천제인(곽선영)이 나섰다. 호영을 따로 불러 "연출가로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니만큼 서로 조금만 양보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설득했다. 호영 또한 못 이기는 척 이를 받아줬지만, 극에서 가장 중요한 수영장 신을 빼버리니 작품이 안 살았다. 게다가 수영장에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 수로가 자신을 연출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결국 몸싸움까지 발발했고, 그 바람에 수로가 수영장에 빠졌다. 로드매니저 최원재(최연규)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온 수로가 격분해 호영을 밀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했다. 현장을 뛰쳐나가 연락까지 두절될 정도였다. 이에 제작사 대표는 "연극 망하기만 해 봐. 당신들 싹 다 고소할 거다"라며 날뛰었다.
개막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발발한 충돌에 제인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를 해결해야만 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수로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 담벼락을 넘고, 개에게 쫓기는 수난 끝에 그를 만나 어르고 달랬다. 또한, 호영의 바지에 의도적으로 술을 엎지르며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호영의 휴대폰으로 수로에게 생일파티 초대 문자를 보냈다. 호영의 생일파티에서 두 사람을 화해시킬 계획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자리를 만들었건만, 수로와 호영은 절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서로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 하는 수없이 제인은 수로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비밀을 호영에게 일러줬다. 호영은 곧장 수로에게 달려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수로가 호영과 연극을 하기 위해 남몰래 물에 들어가는 연습까지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를 증명하듯, 수로가 보란 듯이 수영장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자 호영은 깊게 감격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얼싸안으며 극적으로 화해했다. 완성도 높은 장면을 위해 트라우마도 극복한 진짜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제인의 고군분투 덕분에 수로와 호영의 사이도 돈독해지고, 호영의 첫 연출 데뷔작도 호평 받으며 잘 마무리됐지만, 정작 그녀의 인생은 굴곡을 겪는 중이었다. 호영의 생일파티에서 약속도 잊고 거하게 취해 노는 모습을 남자친구 이상욱(노상현)이 목격한 것. 크게 실망한 상욱은 "당신은 절대 안 바뀔 거다"라며 매몰차게 돌아섰다. 제인은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상욱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자기 삶이 흔들릴까 두려워 그동안 도망치기만 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메쏘드엔터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애절한 키스로 그를 붙잡았지만, 상욱은 그 뜻을 바꾸지 않았다. 제인의 첫 이별통이었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4.3%,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9%, 최고 3.6%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