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떠난 외국인 투수를 잊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레전드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41)의 은퇴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 홈구장인 후쿠오카돔에서 개최하는 시범경기 때 행사를 진행한다.
일본언론은 소프트뱅크 구단이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하고 있는 사파테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파테는 "기대가 되고 고맙다. 소프트뱅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미국 국적의 우완 사파테는 일본프로야구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겼다.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2017년, 66경기에 구원등판해 54세이브(2승2패 평균자책점 1.09)를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그해 외국인 투수로는 26년 만에 퍼시픽리그 MVP에 올랐고, 재팬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또 일본야구 발전에 공헌한 야구인에게 수여하는 쇼리키 마쓰다로상을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받았다.
불꽃투는 부상과 후유증을 남겼다. 2018년 6경기에 나서 1승5세이브. 이후 공식경기 기록이 없다. 2019년부터 3년간 출전하지 못하다가, 2021년 말 코로나19 여파로 세리머니 없이 은퇴했다. 소프트뱅크는 사파테가 팬들에게 인사하지 못하고 은퇴해 세리머니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파테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2011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11~2012년 2년간 히로시마 카프에서 뛰었고, 2013년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던졌다. 2014년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뒤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2015년 41세이브, 2016년 43세이브, 2017년 54세이브를 기록하고, 3년 연속 세이브 1위에 올랐다.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퍼시픽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다시 썼다. 2015년엔 43이닝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또 최초로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양 리그에서 30세이브를 거뒀다.
사파테가 주전 마무리로 활약한 2014~2017년, 소프트뱅크는 세 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 구단과 팬들에겐 짧은 기간에 강력한 임팩트를 심어준 잊을 수 없는 마무리 투수였다.
사파테는 통산 427경기에 등판해 27승20패234세이브48홀드 574탈삼진,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역대 세이브 5위에 랭크돼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