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 시절 '산책 수비'로 퇴출됐던 외국인 선수 조일로 알몬테(33)가 일본프로야구로 복귀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는 22일 "새 외국인 선수로 조일로 알몬테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2013년 뉴욕 양키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알몬테는 이후 2018~2020년까지 3년간 주니치에서 뛴바 있다. 특히 2018년에는 타율 3할2푼1리(전체 5위, 498타수 160안타) 15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2루타 37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였다.
하지만 이듬해 부진에 빠지며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2020년에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주니치와 계약을 종료한 알몬테에게 손을 내민 건 KBO리그 KT 위즈였다. 당시 KT는 '외인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자로 알몬테를 점찍고 총액 77만 5000달러에 영입했다. 로하스와 마찬가지로 스위치 히터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한국무대에서의 활약도 아쉬움이 컸다. 장타력 부족을 드러내며 60경기 7홈런에 그쳤다. 특히 타율도 2할7푼1리로 일본 시절 정교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몇 차례의 '산책 수비'가 결정타가 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다'가 모토인 이강철 감독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결국 KT는 알몬테를 퇴출하고 한화 이글스 출신 제라드 호잉을 영입, 외야 수비를 보강한 끝에 이해 통합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이후 멕시코리그에서 뛰던 알몬테는 올해 6년만에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주니치의 러브콜을 받아 일본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알몬테는 "주니치로 돌아와 기쁘다. 일본 팬들을 다시 만날 것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