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C조 1강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남미 최종예선을 무패(11승6무)로 마쳤다. 브라질(14승3무)에 이어 2위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평가는 브라질 보다 높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대회 우승 팀을 정확히 맞췄던 EA스포츠의 FIFA23 시뮬레이션 결과, 우승팀은 아르헨티나였다. 각종 슈퍼컴퓨터 예측에서도 우승, 혹은 준우승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다소 부침이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202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제대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36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2019년 7월 3일 브라질과의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0대2로 패한 뒤 3년여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6승10무. 지난 6월 유로2020 우승국인 이탈리아를 3대0으로 완파한 경기는 단연 백미였다.
역시 아르헨티나를 얘기할 때 이 선수를 빼놓고 얘기하긴 힘들다. 주인공은 '마라도나 재림'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벌써 개인 다섯 번째 월드컵 참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대표팀 현지 훈련에 불참하면서 대회 초반 출전에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메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매우 건강하고 컨디션도 좋다. 아무 문제없다. 일부 훈련에 빠지거나 경기를 못뛴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시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는 세대교체가 완벽에 가깝게 진행 중이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등 젊은 선수들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체제 하에서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름 값 면에서는 이전 대회들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이번 대회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간 이어온 월드컵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22일 오후 7시 카타르 루사일의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사우디는 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아시아축구는 망신 중이다. 개막전에서 카타르가 대학축구 수준의 경기력으로 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B조 이란은 질식수비를 전략으로 내놓았지만, 잉글랜드의 탄탄한 조직력에 2대6으로 대패했다.
사우디는 아시아 지역 A조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대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지난 대회에서 모로코를 이끌고 매력적인 축구를 펼친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지도력에다 사실상 홈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에서 열린다는 점이 사우디의 기댈 구석이다. 에이스는 러시아 대회 이집트전에서 득점하며 사우디에 24년 만의 본선 승리를 안긴 살렘 알 다우사리(알 힐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