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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콩잎 팔아 키워준 할머니"…이대호, 수학여행도 못갔던 사정 고백 ('뜨겁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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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2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친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가난, 슬럼프 그리고 역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풀어놓으며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동을 선사했다.

21일 방송된 MBN '뜨겁게 안녕'에서는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며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전 야구선수 이대호와 정훈이 '안녕하우스'를 찾아와 '안녕지기' 3인 유진, 은지원, 황제성을 만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안녕하우스'에 모인 유진, 은지원, 황제성은 게스트가 미리 보낸 '하이바이 박스'를 함께 열어보며 '주인공이 누구일지'를 유추했다. 박스 안에는 무려 300mm에 달하는 큰 사이즈의 운동화와 "수학여행을 가고 싶어요", "콩잎무침이 먹고 싶어요"라는 소박한 위시리스트가 담겨 있었다. 3인방은 "운동화가 진짜 크다", "진격의 거인이 보냈네" "수학여행을 못 가봤나? 학생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때, 이대호와 정훈이 깜짝 등장해 모두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평소 야구팬임을 밝힌 황제성은 격한 함성을 질렀으며, 은지원은 "신발의 주인공이죠?"라고 이대호에게 물었다.

이대호는 "(야구선수로) 은퇴를 했는데, 마지막날 신었던 신발"이라며, '타자 이대호'와 '바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찾아왔음을 고백했다. 또한 이대호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 수학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또 콩잎을 언급한 이유는, 어릴 때 그걸 팔아서 할머니가 절 키우셨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대호의 사연을 들은 '안녕지기' 3인은 '보물찾기', '고요 속의 외침' 등 수학여행 미경험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선사했으며, 이대호와 정훈은 학창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즐거워했다.

첫 수학여행을 성황리에 마친 이대호, 정훈은 '안녕지기'들이 준비한 고기 먹방에 돌입했다. 여기서 이대호는 "수학여행을 왔는데 S.E.S, 젝키가 함께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요정, 전사와 같이 밥을 먹다니 상상도 못했다"라며 감격에 젖었다.

은지원도 "대호 말처럼 유진이가 고기 구워주는 게 말이 돼?"라고 격공했다. 그러다 콩잎을 먹게 된 이대호 선수는 "할머니께서 밤새 콩잎무침을 만들어 파셨다. 하루 종일 팔아도 10만원도 못 버는데 나한테는 '부모 없다고 기죽지 말라'고 늘 풍족하게 용돈을 주셨다. (성공한 모습을 못 보고 돌아가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드시고 싶어 하던 햄버거를 돈이 없어서 못 사드린 게 평생 후회가 된다"고 해,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의 야구인생에도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이대호는 "21, 22세 때 무릎 수술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다"면서 "그 슬럼프 기간,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와이프가 큰 힘이 되어 줬다. 그때 남자로서 이 여자 만큼은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정훈은 "대호 형은 형수와 통화할 때 혀가 반토막 난다. 진짜 다정하다"라며 '닭살 사랑꾼'임을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잠시 후 '하이바이 룸'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이대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이 빼곡히 담긴 사진과 야구 유니폼, 글러브 그리고 운동화를 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특히 자신의 활약과 성장사가 담긴 TV영상을 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는 스스로를 향해 "정말 고생했고,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내서 고맙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다시 돌려줄 수 있도록 좋은 사람이 되자. 대호야, 넌 내 생애 최고였다. 고마워, 사랑해. 잘 있어라"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뜨겁게 안녕을 고했다.

MBN 공감 리얼리티 '뜨겁게 안녕'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