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잉글랜드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29·맨유)가 뇌진탕 증세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매과이어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 4-1로 앞선 후반 25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글로벌 매체 '유로 스포르트'는 "매과이어가 머리에 부상을 해 교체됐는데 뇌진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날 매과이어는 존 스톤스(맨시티)와 함께 잉글랜드 포백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이란이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매과이어의 역할이 중요했다. 상대 선수들을 끌어내고 공간을 넓히기 위해 미드필더들은 매과이어에게 잦은 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매과이어는 측면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해 질식수비를 뚫으려고 애를 썼다. 무엇보다 매과이어는 미드필더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잘 수행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선 큰 신장(1m94)을 활용, 헤딩으로 골까지 노렸다. 이란전 전반 31분에는 우측 코너킥을 쇄도하며 머리를 갖다댔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나와 아쉬움을 남기기도.
그런데 후반 25분 매과이어가 스스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매과이어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동공 반응을 살펴보는 장면이 포착돼 뇌진탕이 의심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래도 매과이어는 오랜 만에 축구전문가들에게 경기력에 대해 칭찬을 받았다. 전 토트넘 선수 저메인 제나스는 BBC에 출연해 "매과이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다. 매과이어 눈을 보면 몸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과이어는 전반에 정말 잘했다"며 "압박 세계를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나와 전반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될 듯하다. 좋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 발걸음"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