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이름 하일)가 미국에 있는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21일 로버트 할리는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At my parents' #graveside #후회"라는 글과 함께 사진,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과 영상 속 로버트 할리는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묘비 앞에 서서 묵념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로버트 할리는 묘비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괴로운 마음을 삼켜냈다.
앞서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3월 A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구매한 뒤 서울 은평구 한 숙박업소에서 이를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지난해 8월 28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승원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할리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한 마약류치료강의 수강 40시간과 증제 몰수 및 추징금 70만원을 명령했다.
당시 재판에서 로버트 할리 측 변호인은 "해당 범행으로 인해 미국에서 비자 취소 결정을 받아 위독한 어머니를 만나지도 못하고, 임종도 지킬 수 없게 됐다"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지만 로버트 할리는 결국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사랑하는 저의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미국 정부가 저에게 비자를 안 줘서 장례식에 못 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1997년 귀화한 로버트 할리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푸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필로폰 투약 소식으로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