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내부 FA 이태양, 오태곤과의 협상 테이블은 언제 차려질까.
FA 시장이 열린 후, SSG 소속 선수 가운데 FA 신청이 승인된 선수는 이태양과 오태곤 두 명 뿐이다. 현실적으로 샐러리캡 상한선 지키기가 타이트한 SSG 입장에서는, 이태양과 오태곤 잔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올해 SSG의 통합 우승에 분명한 기여를 했다. 이태양은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개막 초반 대체 선발로 빈 자리를 잘 채웠고, 팀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도 기용됐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오가며 활용폭을 넓힌 것 자체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오태곤도 백업 외야수와 대타로 힘을 보탰고, 한국시리즈에서는 1루수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데다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1991년생 올해 만 31세인 젊은 나이도 오태곤의 장점이다.
두 선수는 가능하면 SSG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 SSG와는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못했다.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 때문이다. SSG는 계산이 다소 복잡하다. 기존 계약 선수들의 내년도 연봉 외에도 추신수를 비롯해 1년 단위로 다시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 선수들의 연봉 역시 감안해서 계산해야 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 통합 우승을 했기 때문에 우승 주역인 선수들의 인상폭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의 전체적인 인상액이 어느정도인지 계산 해야 샐러리캡 한도 초과를 막을 수 있다. 이태양, 오태곤과 계약을 한다고 해도 연봉 총액이 어느정도 선에서 맞춰질지 어림잡을 수 있는 상태에서 논의를 할 수 있다.
때문에 구단에서는 미리 이태양과 오태곤에게 양해를 구한 상태다. "샐러리캡 계산을 한 후에 협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협상을 뒤로 미뤘다.
두 사람 모두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있는 'C등급' FA다. 때문에 이태양과 오태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타 구단이 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원 소속 구단인 SSG의 제시액까지 들어본 후에 내리게 될 확률이 높으므로 사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