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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레벨에 따라 달라지는 징계, 한화는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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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화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가 발생했다. 한화 이글스의 캡틴이자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 운전에 적발된 것이다.

하주석은 19일 새벽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78%. 0.002%만 더 나왔으면 면허 취소였다.

사실 취소, 정지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시국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자체가 문제다. 전혀 경각심이 없는 행동을 했다는 자체가 지탄을 받아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 그리고 KBO리그에서 음주 운전은 모두의 지탄을 받는 최악의 행동이다. 음주 운전을 한 선수에 대해 철퇴를 내리는 분위기다. 얼마 전 NC 다이노스 김기환이 퇴출됐다. 김기환은 하주석보다 억울하다면 더 억울할 것이다. 음주 다음날 숙취 운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NC는 퇴출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하주석은 더 조심해야 하는 선수였다. 팀의 간판스타고, 모범을 보여야 할 주장이다. 그리고 시즌 중 자신의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행동을 저질러 징계까지 받았다. 징계 소화 후 돌아와 잠깐 진지하게 야구를 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문제는 사고가 났을 때 구단들의 대처다. 같은 죄를 저질러도 처벌 기준이 제각각이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 대체 불가한 선수들에게는 어렵게 징계를 내린다. 복귀를 계산하는 것이다. 대신 전력에 그다지 피해를 주지 않는 선수의 사고 때는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한다.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의 음주 운전 자진 신고 때 키움은 퇴출을 선택했는데, 만약 이정후나 안우진 등 핵심 선수들이 비슷한 사고를 냈다고 가정하면 쉽게 무거운 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하주석이 엄청나게 대단한 실력을 가진 선수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선수가 없는 한화의 현실을 감안하면 쉽게 내칠 수도 없다. 아직 30세도 되지 않아 야구를 할 날도 많이 남았다. 그렇다고 다른 기준보다 약한 징계를 내린다면, 한화 구단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과연 한화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계산을 하고 있을까. 머리가 많이 아플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