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좋다뇨, 오히려 안 좋아요(웃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이다현(21)의 서브 이야기가 나오자 껄껄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좋은 흐름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초반 몇 경기는 괜찮았는데, 요즘엔 모르겠다. 본인도 최근엔 생각이 많아지면서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프로 4년차에 접어든 올 시즌, 이다현은 더욱 강력한 선수로 진화했다. 21일 현재 이다현은 V리그 여자부 득점 16위에 그치고 있으나, 서브는 2위, 블로킹은 3위, 이동공격과 속공에선 각각 1위다. '팀 주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지표.
이다현은 지난 시즌 미들 블로커에서 윙 스파이커로 변신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선 센터 자리에서 양효진과 호흡을 맞추며 종횡무진 했다. 특히 블로킹, 속공 뿐만 아니라 이동 공격, 서브 등에서도 발전세가 뚜렷했다. 이런 이다현의 활약 덕분에 현대건설은 야스민 양효진에 집중될 수 있었던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올 시즌엔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연일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 감독은 이다현의 서브를 두고 "지난 시즌에 비해 코스 공략이나 강도 등 많이 좋아진 것 사실"이라고 미소를 머금었다.
현재 여자부 서브 평균 1위는 야스민(.455)이다. 야스민이 최근 어깨 통증으로 결장한 사이, 이다현(.379·2위)은 두 경기서 격차를 좁혔다. 최근의 발전상을 볼 때, 시즌 남은 일정에 따라 타이틀에도 도전해볼 만한 위치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이)다현이에게 '야스민을 제치고 (서브) 1위를 할 건 아니지 않느냐.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했다"고 웃었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이다현의 모습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대건설과 강 감독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늘어가는 그의 실력이 과연 어디까지 닿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