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하니야(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 관심없어. 월드컵 우승에만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포르투갈은 '캡틴' 호날두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호날두는 최근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영국 토크TV와 인터뷰에서 소속팀인 맨유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팀에 아무런 발전이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고, 맨유는 이에 대해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내에서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와의 불화설에 휩쌓였다. 호날두 논란이 월드컵을 덮어버릴 정도다. 포르투갈 기자회견마다 '호날두 논란'은 빠지지 않았다. 후벵 네베스(울버햄턴)가 "라커룸에 호날두 논란은 없다. 밖에 있는 기자들만 그런 것 같다"고 했지만, 잠재워지지 않았다.
이런 이슈 때문에 포르투갈 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 샤하니야 트레이닝센터에는 매번 수많은 외신 취재진들이 몰리고 있다. 21일도 마찬가지였다. 포르투갈 미디어 관계자는 '누가 이날 기자회견에 나오냐'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 보면 알 것"이라고 했는데, 놀랍게도 호날두였다.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호날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관심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나를 아는 이들은 모두 나를 믿는다. 지난 수년간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 그것도 수백만이나 된다. 팬들은 내가 훈련하고,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우리는 그런 관계다.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작은 비판 중 하나에 나와 팬 모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대표팀 내 에 영향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표팀은 견고하다. 우리는 함께 뭉쳐있고, 야망이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하나의 에피소드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캡틴' 답게 다른 선수들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나는 논란도, 압박감도 오랜 기간 다뤘기에 괜찮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우리는 월드컵에 왔다. 나에 대해서만 물어본다면 다른 선수들은 화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답을 안할거다. 팀에 대해서,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 월드컵에 대해 말해야 좋은 성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발롱도르 5회 수상을 포함, 모든 것을 이룬 호날두지만, 월드컵 우승만 없다. 다섯번째 월드컵이자 생애 마지막이 될 이번 월드컵에 기대가 큰 듯 하다. 이번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그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호날두는 "내가 우승하면 GOAT에 대한 논쟁은 계속 될 것"이라며 "인생에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있다. 지금까지 모든 성과가 자랑스럽다. 월드컵 우승은 꿈이다. 이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일단 첫 경기를 강조했다. 그는 "우승을 확신하고, 기대하지만 월드컵은 최고의 토너먼트다. 일단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가나와의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샤하니야(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