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건 압박이 아니에요."
베테랑 축구 해설위원 안정환이 카타르월드컵 개막전부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안 위원은 21일(한국시각) 오전 1시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에콰도르의 경기서 김성주 캐스터,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MBC의 간판 해설위원으로 오랜 세월 해설을 맡아 온 안 위원은 이날 개막전을 중계하면서 특유의 날카로운 직설 화법과 유머 감각을 곁들여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안 위원은 개최국 카타르가 내내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카타르에 대해 냉정한 멘트를 주저하지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쯤 카타르가 상대의 패스 게임에 무기력하게 대응하자 "저건 압박이 아니에요. 상대가 패스하는데 카타르 선수들은 자꾸 1명만 따라 가잖아요. 저러면 체력 소모만 많아지거든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콰도르가 볼을 빼앗겼을 때 곧바로 압박에 들어가 파울로 끊는 장면이 나오자 "이게 바로 에콰도르와 카타르의 차이점이다"라며 "공을 빼앗겨도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상대가 빨리 나오지 못하게 막는 게 현대축구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패하더라도 다음 경기의 희망과 기대를 줄 수 있는 플레이가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개최국의 과도한 부진에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가 하면 웃음을 선사하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후반 30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돼 벤치에 앉아 있던 에콰도르 발렌시아가 중계 카메라에 잡혔을 때다. 멀티골을 터뜨린 발렌시아는 웃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성주 캐스터가 "발렌시아의 표정이 좋다"고 하자, 안 위원은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다행히 심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두 골을 넣었는데 표정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겠어요"라고 촌철살인 해설을 곁들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