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대 리베로' 노 란(28·KGC인삼공사)은 과연 올 시즌 내로 복귀할 수 있을까.
노 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해 출전한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쓰러졌다. 몸 상태 및 경기 감각 회복에 상당 시일이 걸리는 큰 부상. 올 시즌 코트를 밟을지에 물음표가 붙었다.
노 란은 현재 대전 신탄진의 인삼공사 숙소에 머물며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 홈 경기 때는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에게 응원도 보낸다. 목발 없이 걷기도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볼을 잡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따라 정규리그 후반 복귀 가능성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노 란 역시 올 시즌 복귀에 포커스를 맞추는 눈치. 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18일 인천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노 란의 상태에 대해 묻자 "열심히 재활 중이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란이 팀에) 돌아오면 큰 힘이 되겠지만, '성급하게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 오래 해야 하는데 급하게 하면 탈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19일 현재 리시브 성공률에서 37.88%로 전체 7팀 중 4위다. 디그 성공률은 17.6%로 최하위, 수비율(25.2%·6위), 범실(166개·1위)로 수비 지표가 전반적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2라운드 첫판이었던 흥국생명전에서 뛰어난 리시브 집중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승부처에서의 수비 안정감은 떨어졌던 게 사실. 고 감독에겐 '확실한 카드'인 노 란의 모습이 어른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고 감독의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노 란은 힘겨운 재활 속에서도 후배들과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고 감독은 "최효서를 비롯한 후배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노 란이 숙소에 있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믿음직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재활은 선수 생명의 기로다. 부상 전의 몸 상태를 회복하려면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재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쓰러지는 선수도 부지기수.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노 란에겐 그만큼 복귀가 더 간절하고 하루하루가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팀을 위한 행보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힘겨운 초반 싸움 속에서도 고 감독이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