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한국산 치타' 김태환은 벤투호에서 '최고령'이다. '큰' 정우영(알사드)과 유이한 1980년대생이다. 1989년 '동개내기'인 정우영보다 생일이 빠르다.
프로무대에선 잔뼈가 굵다. 2010년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해 울산 현대의 17년 만의 우승에 일조했다. K리그 통산 377경기에 출전해 20골-54도움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선 뒤늦게 핀 꽃이다. 2014년 1월 A매치에 데뷔한 그는 카타르 대회가 생애 첫 월드컵이다. 마지막일 가능성도 높다.
최고의 강점은 역시 '치타'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스피드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했다. 강한 승부 근성도 빼놓을 수 없다.
오른쪽 풀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3명의 자원을 엔트리에 승선시켰다. 김태환 김문환(27·전북) 그리고 윤종규(24·서울)다. 최근 윤종규가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미래는 알 수 없다.
김태환은 18일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오른쪽 풀백에서 경쟁하는 김문환이 김태환 선수에 대해 피지컬과 수비적인 부분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는데. 김문환을 평가한다면.
▶나 보다 더 잘하는 동생이다.
-최고령인데 어떻게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나
▶동생들이나 친구인 (김)영권(빠른 1990년생)이, (정)우영이가 있다. 동생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주장인 흥민이가 있고,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분위기적으로 어떻게 편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편하게 하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
-울산이 우승도 하고 좋은 일이 많았다.
▶울산의 좋은 기운을 카타르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기분 좋게 왔다.
-홍명보 감독 어떤 조언을 했나.
▶짧게 전화 통화를 했는데 가서 잘하고 오라고 했다.
-훈련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음식은 어떤까.
▶KFA에서 굉장히 잘해주고 있고, 음식적임 부분도 셰프님들 오셔서 좋다. 불편한 점이 없다. 생각보다 날씨도 괜찮다. 해가 빨리져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다.
-훈련 시간 조정은 누가 건의했나.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주장단이 가서 미팅을 통해 했다.
-포르투갈, 가나를 경기를 봤는지.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포르투갈은 굉장히 잘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미팅을 하겠지만 팀적으로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본다.
-호날두 상대하는 '노쇼' 사건 등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데.
▶경기를 뛰게 된다면 그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강하게 해야할 것 같다.
-선수 개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하루 굉장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해야할지, 뭘 발전해야할지 되물으며 준비하고 있다.
-벤투 감독과 4년동안 월드컵을 준비했다. 벤투호의 이미지는.
▶굉장히 디테일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벤투 감독에게 선수들의 신뢰가 높은데, 일관성있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나.
▶감독님, 선수들도 그렇고, 지금까지 해왔던 플레이들을 일관성있게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준비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체계적인가.
▶운동 파트별, 몸푸는 방법, 경기를 준비하는 방법 등 하나하나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 한 섹션 넘어갈 때마다 정확히 메시지를 준다. 경기 후나 리커버리 부분도 그렇다. 하나, 하나 다 준비가 돼 있다.
-예전 월드컵은 선수들이 위축되거나 즐기지 못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번에는 즐긴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런 이유들은 4년간 감독님이 바뀌지 않았고, 그 스타일대로 유지하면서 팀이 만들어져 있다. 선수도 크게 변화없이 다들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그런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