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리더보드에선 이예원(19)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최종라운드가 열릴 때마다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29개 대회에 참가해 26번의 컷 통과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톱10 피니시 13회 중 톱5 진입이 11번에 달했고, 준우승을 3번이나 했다. 이런 활약 속에 이예원은 KLPGA투어 역대 최초로 신인상 포인트 3000점을 넘기며 여유롭게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KLPGA투어 신인상 포인트 도입 이래 역대 최다 포인트는 2019년 데뷔 첫 해 2승을 거둔 조아연(22)의 2780포인트였다.
상금 순위에서도 이예원은 8억4978만원으로 박민지(24·14억7792만원) 김수지(26·10억8258만원)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고, 대상포인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진검 승부에서 밀리지 않고 톱3에 든 성적은 올 시즌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증명한다.
이예원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대표팀에 선발되며 기량을 인정 받았다.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연거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프로에서도 통할 기량을 갖춘 신예로 평가 받았다. 프로 전향 후 3부 투어 격인 KLPGA 점프 투어 진출 직후 고진영(27) 박성현(29)이 갖고 있던 연속 차전 우승에 성공하며 주목 받았다.
1m63이 이예원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순위가 전체 39위(240.4m)로 장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77.7%·5위)과 그린 적중률(75.2%·12위), 안정적인 평균 타수(71.1타·8위) 등 10대라곤 믿기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 틈바구니 속에서 쓴 기록이라는 점에서 '강심장' 소리를 듣기에 충분하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거머쥔 이예원이지만, 우승 없이 시즌을 마감한 게 못내 아쉬울 만한 해다. 올 시즌과 같은 활약이라면 다가올 새 시즌 이예원이 우승 재킷을 입는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