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하며 한국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현재 어떤 팀과도 계약하지 않은 '야인'인 포체티노의 다음 목표는 '클럽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원하고 있었다. 특히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를 지휘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18일(한국시각) '포체티노 전 PSG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물러나면 그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단 전제조건은 사우스게이트 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경질이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포체티노가 그 자리를 이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포체티노는 지난 7월 PSG를 떠난 뒤 야인으로 지내왔다. 그간 아스톤 빌라, 레스터 시티 등의 감독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끝내 현장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다. 포체티노는 이제는 적극적으로 현장복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클럽들의 감독 구인 시기가 끝났기 때문에 포체티노는 국가대표팀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을 원하고 있다.
포체티노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잉글랜드와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국가대표팀을 위해 어린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유소년 아카데미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나는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 은근히 자신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
만약 1년 전 포체티노가 이런 의도를 드러냈다면, 열렬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지자들에게 큰 봉변을 당했을 수도 있다. 1년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내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기는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바뀌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유로2020 이후 부진하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한 여론도 차갑게 식었다. 만약 월드컵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낸다면 아무리 2024년 여름까지 계약기간이 남았다고 해도 경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포체티노는 이 자리를 뚫고 들어오겠다는 생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