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주장 2가지를 반박했다. 공식 입장은 인터뷰 풀버전이 공개된 뒤 표명할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다르메쉬 셰스 기자는 1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호날두 사태에 대한 맨유의 동태를 전했다.
셰스는 "맨유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인터뷰 풀버전을 확인하기 전에는 일단 입장을 유보한다. 다만 호날두의 2가지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시설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에릭 텐하흐 감독이 호날두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6월부터 소속팀 맨유와 끊임없는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호날두는 반 년 가까이 상식 밖의 개인행동을 펼치며 침묵을 지켰다. 여론은 당연히 호날두를 비난하는 쪽으로 흘렀다.
호날두는 전반기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친 호날두파'로 유명한 방송인 피어스 모건을 통해 속내를 털어놨다.
이 내용 중 일부를 '더 선'이 14일 공개했다. 호날두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고 클럽과 텐하흐 감독이 모든 원인을 제공했다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풀버전은 2회분으로 나누어 공개된다. 한국 시간으로 17일과 18일 오전 방송될 예정이다.
호날두는 텐하흐 감독에 대해 "나는 그를 존경하지 않는다.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나도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개 선수가 감독을 '존중(respect)'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프로 선수로 실격인 발언이다.
호날두는 구단 수뇌부도 겨냥했다. 1등 클럽이 되기 위한 투자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맨유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009년과 비교해)아무것도 안 변했다. 체육관, 요리사들까지. 나는 매우 놀랐다. 내가 20살 때 봤던 것들을 37살에도 봤다. 발전은 제로였다"라고 폭로했다.
맨유는 이 주장이 틀렸다고 맞섰다.
맨유는 소속 변호사들을 소집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