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는 돼지고기 섭취를 철저하게 금지한다.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품목으로 반입 조차 안된다.
태극전사들의 식단에도 돼지고기는 찾을 수 없다. 이번 주의 경우 점심에는 닭, 저녁에는 소로 식단이 꾸려졌다.
태극전사들의 식단이 공개됐다. 카타르 도하의 르 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에 머물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1인1실이다. 훈련을 제외하고 식사시간에만 전체가 모인다. 점심과 저녁이다. 아침의 경우 식사는 필수지만, 자율 운영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17일 공개한 이번 주 식단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점심은 국, 저녁은 전골류다. 또 호텔에서 준비하는 뷔페에 추가하여 4가지 추가 한식이 제공된다. 점심에는 닭불고기, 닭갈비 등 닭이 메인이었고, 저녁에는 소갈비찜, 소고기후추볶음 등 소요리로 선수들의 구미를 당겼다. 해물완자, 새우살전, 도미구이 등 해산물도 빠지지 않았다. 김치도 매 끼니마다 태극전사들을 찾았다.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팅 센터)의 영양사와 조리장이 카타르에 동행했다. 김형채 조리장와 신동일 조리사는 경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다.
김 조리장은 "항상 어렵다. 최종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기에 항상 열심히 준비는 하지만 돌이켜 보면 경험적인 노하우도 쌓이고 해서 준비하는 과정이 다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차분히 준비를 했다.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잘 해나가고 있다"며 "식단을 오기 전부터 짰다. 신동일 조리사와 협의해서 저녁은 전골문화다보니 전골 변화를 주고 있다. 테이블에서 먹는 즐거움이 있지 않나.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조리사도 "러시아월드컵 때는 식당 안에서 소와 돼지를 구워서 줬는데 연기가 엄청 나더라. 식당 안이 연기로 둘러쌓여 있는데 월드컵 특성상 모든 창문은 개방을 못하는데 경찰들이 환기를 시켰던게 재밌었다"며 "여기는 아시다시피 돼지고기를 사용 못하는 것, 요리에 술을 사용할 수 없기에 잡내를 잡는게 부족하다. 코로나 이후로 야채나 고기 수급이 어려워서 애를 먹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선수들의 '최애 음식'은 육류와 한식이다. 김 조리장은 "전반적으로 친구들이 잘 먹는거는 특별한 메뉴를 좋아하기 보다는 요즘 워낙 건강관리, 식단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다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는 하고 있다. 영양적으로는 크게 문제는 없다. 그래도 이 친구들이 젊다보니 육류쪽으로 간다. 음식의 비워진 양을 보면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섭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조리사는 "팀 특성상 보양식 보다는 건강한 음식, 슈퍼푸드, 설탕을 써도 정제되지 않은 설탕, 밀가루나 튀김 음식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보양식 보다는 건강한 음식 위주로 메뉴를 짰다"며 "선수단이 선호하는 음식은 한식이다. 하지만 너무 한식 위주로 하다보면 영양이 골고루 가지 않으니까, 호텔에도 제공해서 그 음식을 만들 수 있게 골고루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한다"고 부연했다.
김 조리장과 신 조리사의 꿈도 태극전사들과 똑같다.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며 월드컵을 누비는 것이다.
김 조리장은 마지막으로 "정말 안다치고, 물론 더 높은 곳을 가면 좋겠지만 건강하게 좋은 추억쌓았으면 좋겠다. 4번째지만, 좋은 추억 평생 잊지 못할 성취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신 조리사도 "4년 동안 열심히 뛰고 희로애락도 있었는데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