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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분석]⑧H조 마스크맨과 괴물 수비수여, 16강 희망을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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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둔 16일,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32개국의 선수단 가치(몸값)를 매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의 몸값 총액은 1억3923만파운드(약 2216억원)로 전체 26번째였고, H조에서 가장 낮았다. 포르투갈(10억1000만파운드·약 1조6078억원), 우루과이(5억1664만파운드·약 8224억원) 가나(1억8126만파운드·약 2885억원)순이었다.

브라질 레전드 카푸와 호주 전 국가대표 공격수 팀 케이힐은 한국을 H조 최하위로 예측했다. 통계업체 '옵타'와 '파이브서티에잇'은 H조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각각 3번째인 29.1%와 36%로 예측했다. 이처럼 H조에서 FIFA 랭킹이 높은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가 조 1위를 다투고, 한국(28위), 가나(61위)가 이변을 노릴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드컵 조추첨 발표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H조 판세=29.1%-이변에 도전하는 벤투호

축구공은 둥글다. 이변 가능성은 열려있다. 일단, 포르투갈은 H조 최강자로 여겨지지만 최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 최근 세 차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승5무1패, 승률 33.3%에 그쳤다. 해당 세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하며 턱걸이로 16강을 통과(2010년, 2018년)하거나 조별리그에서 탈락(2014년)했다. 유럽 최강팀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늘 작아지곤 했다.

도리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더 강한 쪽은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남아공~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7승1무1패를 기록했다. 세 대회에서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에서 12골을 합작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두 베테랑의 발끝과 이마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를 앞세운 중원은 우루과이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핵심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가 부상을 안은 상태로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점은 벤투호에 호재다.한국은 월드컵 개막 직전 희소식을 접했다. 주장이자 '대체불가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이 팀 훈련에 합류한 것이다. 이달 초 안와 골절상을 당할 때만 해도 4~6주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한 경기에라도 나서면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마스크를 끼고 훈련에 참가한 현재로선 우루과이전 출전 가능성이 부쩍 커졌다.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인 손흥민의 연륜과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빛나는 '월드클래스' 득점력은 벤투호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괴물' 김민재(나폴리)가 지키는 수비도 든든하다. 다만 이번이 첫 월드컵인 선수들이 많은 점은 불안요소로 꼽을 수 있다.

가나는 골키퍼 문제 때문에 울상이다. 1, 2옵션 골키퍼인 조조 월라콧(찰턴), 리차드 오포리(올랜도 파이리츠)가 나란히 부상으로 낙마했다. A매치 10경기에 출전한 로렌스 아티-지기(장크트갈렌)가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이는데, 가나의 불안한 골문은 한국의 공략 지점이 될 수 있다. 미드필더 토마스 파르티(아스널),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등 개개인 실력은 뛰어나지만, 귀화 선수가 많아 조직력엔 물음표가 달렸다.

▶H조 스타=김민재-아라우호-디아스, 괴물같은 '4번들'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대회에선 공격 못지않게 수비가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H조에서 주목하고 싶은 등번호는 '4번'이다. 한국의 김민재, 가나의 살리수, 우루과이의 아라우호, 포르투갈의 후뱅 디아스가 H조의 4번들이다. 하나같이 '괴물 피지컬'을 자랑하는 이들은 유럽 빅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소속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리버풀 소속의 누녜스와 격돌했다. 이달 초 맞대결에선 1골을 헌납하며 판정패했다. 같은 조별리그에선 아약스의 쿠두스도 상대해봤다. 영상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를 파악하는 것과 직접 맞붙어보는 건 다르다. 같은 맥락에서 손흥민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호날두, 페르난데스, 달롯(맨유), 디아스, 칸셀루, 후벤 네베스(울버햄턴) 등을 상대해 본 경험을 경기장 위에 녹여내야 한다.

손흥민은 어릴 적 우상인 호날두와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다. 우루과이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토트넘 동료다. 김민재는 우루과이 수비수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나폴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강인(마요르카)은 우루과이 공격수 막시 고메스(트라브존스포르)와 발렌시아 시절 끈끈한 연을 맺었다.

월드컵 합류 전 "맨유 구단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폭탄 발언'을 투하한 호날두의 다섯 번째 월드컵, 수아레스와 카바니, 고딘의 '라스트 댄스', 김민재 김진수(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등의 '퍼스트 댄스'를 주목하고 싶다. 가나에선 쿠두스를 예의주시하자. 2000년생 쿠두스는 올시즌 소속팀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4골 포함, 10골을 폭발했다. 최전방 공격수와 2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고, 발기술과 탈압박 능력이 탁월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