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사실 '황희찬(울버햄턴) 변수'는 예상못했다. 그는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16일까지 정상 훈련에서 '열외'됐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일단 '탈'이 나면 월드컵 출전은 무산된다. 황희찬은 의학적 소견상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 재활 훈련을 해왔다. 그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황희찬이 카타르 도하 입성 나흘 만인 17일 처음으로 전체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황희찬은 이날 첫 훈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주 전 쯤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서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치료받고 좋아졌다. 조만간 팀 훈련에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황희찬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 시즌 소속팀에 출전시간은 많지 않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경기 선발, 8경기 교체 출전했다. 출전시간은 321분에 불과하다. 그래도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유일하게 EPL을 누비고 있다.
26세의 나이에도 풍부한 경험도 갖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은 러시아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A매치에는 49경기에 출전, 9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저번 월드컵은 굉장히 많이 떨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4년 동안 여러 감독,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스스로 많이 발전했다. 정신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전까지 꼭 일주일이 남았다. 대한민국은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황희찬은 "상대에 좋은 선수가 많지만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선수가 많다. 스스로를 믿고 있다. 자기가 가진 기량을 충분히 펼친다면 창의적인 좋은 장면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상대가 좋다고 해서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해왔던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 등 '막내 라인'에선 한국의 첫 골 주인공으로 황희찬을 꼽았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 골을 통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미소지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문제없다. 그는 "흥민 형의 첫 훈련을 봤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 안심했다. 첫 경기까지 시간이 꽤 있다. 스스로 몸을 잘 만들 것이다. 많은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다. 흥민 형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좋겠다"고 웃었다.
1996년생인 황희찬은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과 함께 대표팀의 허리다. 그는 "분위기메이커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딱 중간 나이다. 동생들한테는 편하게 하려고 하고 형들에게는 잘하려고 한다. 그래서 가교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 또래 친구들이 많은만큼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올 수록 생각하고 있다. 밝게 지내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이강인에 대해서도 "누가 뛰던 잘 맞춰야 한다. 강인이는 모든 분들이 아시 듯 좋은 선수다. 훈련장에서 한팀으로 하는게 아니라 이 선수, 저 선수와 훈련하고 있다. 잘 맞는다. 훈련장 안팎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황희찬은 마지막으로 "4년간 준비한 시간을 흔들리지 않고 잘 준비해서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4년이라는 시간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