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WBC 국가대표와 계속되는 과거 논란. 안우진이 진심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2관왕을 수상했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최저 1위(2.11), 최다 탈삼진 1위(224K)를 기록하며 트로피 2개를 품에 안았다.
안우진은 수상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다시 받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민감한 질문도 피할 수 없었다. WBC 국가대표 승선 여부와 과거 학교폭력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안우진은 고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으로 인해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KBSA가 주관하는 대회에는 국가대표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프로가 출전하는 내년 3월 열릴 WBC에는 출전할 수 있다.
안우진은 WBC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묻자 조심스럽게 "당연히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기회인데, 선수라면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직 없다. 저는 그냥 비시즌에 하던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이야기했다. 신중한 목소리였다. WBC 대표팀은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연말에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안우진 승선 여부 역시 이때 결정된다.
그간 학교 폭력 꼬릿표를 달고 뛰었던 안우진이만, 늘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그런데 최근 당시 피해자였던 고교 후배들이 매체를 통해 성명문을 내고 "안우진 선배는 학교 폭력을 가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선배라면 할 수 있는 훈계 수준이었다. 안우진 선배가 염산 테러 위협까지 당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서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안우진 선배를 보호하려고 한다"는 취지를 알렸다. 반전이 일어난 셈이다.
안우진은 이에 대해 "후배들이 그렇게 용기를 내서 해준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조만간 제 입장문도 발표를 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소공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