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핵폭탄급 폭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반응은 영 시원찮다. 오히려 자기 무덤을 판 꼴이 됐다.
영국 '미러'가 16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축구전문가 제이미 캐러거는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이 이 상황을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러거는 "어차피 텐하흐는 호날두를 계속 데리고 있으려고 했던 것 같지 않다. 텐하흐는 호날두가 없는 상황에서도 시즌을 잘 소화했다"라며 호날두의 이번 인터뷰는 텐하흐에게 자신을 내칠 명분만 강화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호날두는 6월 프리시즌부터 잡음을 일으켰다. 호날두는 이적을 요청하며 팀 훈련에 불참했다. 새로 부임한 텐하흐 감독 체제로 처음 소화하는 프리시즌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적에 실패하자 개막 직전에 부랴부랴 팀에 합류했다.
텐하흐는 이런 호날두를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교체 출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10월 20일 토트넘전에는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혼자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리는 기행을 펼쳤다. 이 사건으로 호날두는 1군 제외 징계까지 받았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드디어 침묵을 깼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자신이 아니라 클럽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호날두는 "텐하흐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텐하흐를 존중하지 않았다. 맨유는 나를 배신했다. 맨유는 더 이상 최고의 클럽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팬들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라며 클럽과 감독, 구단 수뇌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화살을 겨눈 대상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도리어 맨유는 호날두의 인터뷰가 고용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변호사들과 법적 대응을 검토했다. 텐하흐 감독도 팀의 단합을 저해하는 호날두를 앞으로 다시는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뇌부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호날두는 동정 여론조차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캐러거는 "맨유 팬 99%는 텐하흐 편일 것"이라며 호날두가 선을 한참 넘었다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 탈출을 노린다. 하지만 이런 호날두를 과연 어떤 팀이 데려갈지 궁금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