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랄프 랑닉을 향한 호날두의 망언이 그의 귀에 들어갔다.
영국 '미러'는 16일(한국시각) '랑닉이 호날두의 망언에 화답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인터뷰를 통해 랑닉 전 감독을 모욕했다.
호날두는 "랑닉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감독도 아니라는데 어떻게 맨유 감독을 하는가"라며 무례하게 평가했다.
랑닉은 현재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감독이다. 월드컵에는 탈락했다. 11월에 안도라, 이탈리아 등과 친선경기를 앞뒀다.
랑닉도 호날두가 한 말을 들었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랑닉은 말을 아꼈다.
랑닉은 "나는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이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맨유와 그쪽 담당 기자들이 할 일이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랑닉은 2021년 11월, 맨유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맨유는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해고한 뒤 고민에 빠졌다. 감독 대행을 올릴 것이냐,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냐 결정해야 했다.
2018년과 데자뷰였다. 맨유는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솔샤르를 감독 대행으로 올렸다. 솔샤르는 잔여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이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결국 실패였다. 솔샤르는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맨유는 감독 대행 이후 정식 감독 승격 코스는 피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력 있는 감독은 시즌 중에 데려오기 어려웠다.
맨유는 고육지책으로 '6개월 단기감독' 카드를 꺼냈다. 커리어가 있는 감독들은 이런 계약을 싫어한다. 장기계약을 원한다. 그래서 맨유는 주로 프런트 업무를 담당했던 랑닉을 이 자리에 앉혔다. 제대로 된 권위가 설 수 없었다.
호날두가 랑닉을 무시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호날두는 랑닉 이후 부임한 에릭 텐하흐 감독도 비난했다. 호날두는 "내가 유일하게 존경한 감독은 솔샤르 뿐"이라며 텐하흐에 대해서는 "텐하흐가 나를 존중하지 않아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본인이 감독 말을 듣지 않았음을 스스로 시인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