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 골은 황희찬, 우승은 브라질!"
벤투호 '막내즈'의 예상이었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백승호(25) 송민규(23) 송범근(25·이상 전북) 윤종규(24·서울)는 16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의 '커뮤니티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 모였다. 커뮤니티 이벤트는 FIFA가 월드컵을 앞두고 기획한 행사로, 대회 홍보나 문화 교류, 축구 발전 등과 관련된 10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형들을 떠나 한자리에 모인 대표팀의 '영건'들에게,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관한 짧은 앙케이트를 진행했다. 언제나 당찬 'MZ세대' 답게 자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첫 골은 황희찬, 우루과이전 1대0 승, 16강 이상
이번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물었다. 세 명이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을 꼽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정상이 아닌 지금, 황희찬은 벤투호 공격진의 믿을맨 중 하나다. 소속팀에서 다소 부진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맹활약을 펼쳤던 황희찬이다. 송민규는 "내가 넣으면 좋겠지만 희찬이형이 넣을 것 같다"고 했다. 백승호도 "'96형들' 중 한 명이 넣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희찬이형 같다"고 했다. 정우영도 "느낌상 희찬이형 같다. 그냥 내 느낌이다. 꼭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주포' 손흥민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송범근은 손흥민, 윤종규는 "흥민이형이 뛸 수 있을지 미지수니까 우리 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의조형이 넣을 것"이라고 했다.
16강의 분수령이 될 우루과이와의 1차전, 예상 결과는 당연히 승리였다. 1대0이 대세였다. 송민규 송범근 윤종규가 찍었다. 정우영도 한골차 승부를 예상했다. 그는 "너무 중요한 경기라 모두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래서 2대1 승"이라고 했다. 백승호가 조금 더 긍정적이었다. 백승호는 "2대0으로 시원하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 예상 성적도 물었다. 조심스러웠지만, 자신있게 16강 이상의 성적을 이야기했다. 정우영은 2승1패, 윤종규는 3전승으로 16강에 간다고 했다. 예상 보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송민규도 "16강에 갈 수 있다고 강하게 확신해야 갈 수 있다"고 했다. 백승호와 송범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백승호는 "조별리그 통과 후 더 높은 곳으로", 송범근은 "꿈을 다시 이룬다는 마음으로 4강"이라고 했다.
▶우승은 브라질, 득점왕은 메시
막내즈가 뽑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는 단연 브라질이었다. 유소년 시절부터 뛰었던 스페인을 꼽은 백승호를 제외하고, 모두가 브라질을 꼽았다. 송민규와 윤종규는 "우리가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브라질이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정우영은 팬심을 담았다. 그는 "네이마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브라질"이라고 했다. 송범근은 "16강에서 우리와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꼽으면 우리가 진다는 뜻이 돼서 말하기 싫다.(웃음) 그래도 브라질이 우승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득점왕 예상은 의견이 달랐다. 그래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두 표를 받았다. 백승호와 송범근이 픽했다. 송범근은 "영원한 클래스의 메시"라고 했다. 송민규는 해리 케인(잉글랜드), 정우영은 킬리앙 음바페(프랑스), 윤종규는 네이마르를 선택했다. 직관하고 싶은 선수도 다 달랐다. 송민규는 최근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백승호는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스페인), 송범근은 네이마르를 꼽았다.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함께 뛰는 팀동료 크리스티안 귄터(독일)나 도안 리츠(일본)을 택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