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이 16일(이하 한국시각) 합류하면서 드디어 '완전체 대한민국'이 됐다. 파울루 벤투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끈 본진이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지 사흘 만이다.
'전력의 절반인'인 캡틴의 가세로 숙소이자 베이스캠프인 르 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도 활력이 샘솟고 있다. 동시에 모든 초점은 결전의 날에 맞춰져 있다. 벤투 감독도 "첫 경기에서 모두가 좋은 컨디션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토대로 여정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첫 무대까지는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완전체 대한민국'의 24시간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드컵대표팀은 방장과 방졸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지 오래다. 1인1실이 기본이다.
그렇다고 심심할 겨를은 없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잘 준비돼 있다"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말처럼 오롯이 자신의 사이클에 따라 '그 날'을 대비하고 있다.
식사시간은 훈련 시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 훈련의 경우 조식은 오전 9~10시, 중식은 오후 1시, 석식은 오후 7시30분을 전후해 진행된다. 점심과 저녁 시간은 모두가 함께한다. 다만 아침은 운영시간 내 자율에 맡긴다. 그래도 식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식단도 세밀하게 구성된다.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팅 센터)의 영양사와 조리장이 카타르에도 동행했다. 김형채 조리장의 경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다.
이들은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영양 만점'의 음식을 준비한다. 호텔에서 준비하는 뷔페에 추가해 매일 한식 4가지가 제공된다. 또 매 석식에는 전골류가 다양하게 나온다.
운동을 하는 선수라면 '대식가'를 연상하기도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다. 태극전사들은 프로의식이 확고하다. 철저히 '소식'을 추구한다. 항상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먹는 선수들은 찾아 볼 수 없다.
하루 일과가 종료되면 치료실은 '문전성시'다. 그래서 '사랑방'으로 유명하다. 삼삼오오 모여 치료와 마사지를 받으며 얘기 꽃을 피운다.
카타르월드컵에는 또 다른 '사랑방'도 생겼다. 선수단을 위한 휴게실 2개를 운영 중이다. 소파 등을 비치해 라운지 느낌으로 조성했고 탁구대, TV, 보드게임, 플스 등을 설치해 선수들만의 '쉼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특별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 개개인에게 맡기는 편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후 11시까지는 자신의 방에 복귀해 취침하는 것이 원칙이다.
태극전사들은 후회없는 월드컵을 머릿속에 되뇌이고 있다. 매일, 매일이 '축구 전쟁'이다. 도하(캬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